자아의 굴절률 (물리)
자아의 굴절률
물리학에서 굴절률은
빛이 한 매질에서 다른 매질로
지나갈 때 꺾이는 정도를 말한다.
빛은
속도가 달라지고
방향이 바뀌며
새로운 궤적을 만든다.
굴절은
왜곡이 아니라
변형이다.
그것은
매질의 성질에 따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자아도 그렇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경험이라는 매질,
감정이라는 밀도,
기억이라는 구조를 통해
세상을 굴절시킨다.
같은 사건도
사람마다 다르게 느껴지고
같은 말도
자아의 굴절률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나는 가끔
내 자아가
얼마나 굴절되고 있는지 생각한다.
그 굴절이
나를 지켜주는지,
혹은
세상을 왜곡하고 있는지.
자아의 굴절률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삶의 경험에 따라
감정의 온도에 따라
끊임없이 바뀐다.
그리고 그 변화는
관계를 흔들고
선택을 바꾸며
삶의 방향을 틀어놓는다.
굴절은
빛을 멈추게 하지 않는다.
그것은
다른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게 한다.
자아도 그렇다.
우리는
굴절된 시선 속에서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을 해석하며
살아간다.
자아의 굴절률은
투명함이 아니라
깊이의 표현이다.
그 굴절 속에서
우리는
자신만의 빛을 만들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