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지평선 (물리)
사건의 지평선
물리학에서 사건의 지평선은
블랙홀의 경계다.
그 선을 넘는 순간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고
모든 정보는
되돌릴 수 없게 된다.
그곳은
돌아갈 수 없는 경계이며
새로운 물리 법칙이
지배하는 공간이다.
삶에도
사건의 지평선이 있다.
어떤 말,
어떤 선택,
어떤 감정은
그 선을 넘는 순간
되돌릴 수 없다.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
자아가 깨어지는 순간…
그 모든 순간은
사건의 지평선이다.
나는 가끔
내가 어떤 경계를 넘었는지 생각한다.
그 선 너머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얻었는지.
사건의 지평선은
무섭지만
필연적이다.
우리는
그 경계를 넘으며
성장하고
변화하고
다른 차원의 자아를 만난다.
그곳에서는
이전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
익숙한 감정은
다르게 작용하고
기억은
다른 방식으로 남는다.
사건의 지평선은
파괴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재구성의 시작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무너진 자리에서
새로운 질서가 태어난다.
그리고 우리는
그 경계를 넘으며
자신을 잃고
다시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