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감정의 중력장 (물리)

by 윤사랑

감정의 중력장


물리학에서 중력장은

질량이 있는 모든 물체가

주변 공간에 만드는 힘의 장이다.

그 힘은

보이지 않지만

모든 것을 끌어당기고

궤도를 휘게 만든다.


가까울수록

강하게 작용하고

멀어질수록

느려지지만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감정도 그렇다.

우리가 품은 감정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관계의 궤도를 휘게 만든다.


어떤 감정은

너무 무거워

모든 대화를 끌어당기고

어떤 감정은

너무 조용해

주변을 서서히 휘게 한다.


나는 가끔

내 감정이

어떤 중력장을 만들고 있는지 생각한다.

그 힘이

누군가를 지치게 하고 있는지,

혹은

따뜻하게 감싸고 있는지.


감정의 중력장은

말보다 먼저 작용하고

표정보다 깊게 스며든다.

그것은

공기의 밀도를 바꾸고

시간의 흐름을 느리게 하기도 한다.


슬픔은

시간을 늘어뜨리고

기쁨은

순간을 빠르게 지나가게 한다.

그 모든 것은

감정의 중력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중력장 속에서

서로를 끌어당기고

서로에게 휘어지며

살아간다.


감정은

고립된 점이 아니라

공간을 휘게 만드는 힘이다.

그 힘은

관계를 형성하고

자아를 흔들며

삶의 궤도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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