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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삼월 Oct 25. 2024

[여름]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 한다.

비가 많이 올 때 부모님과 함께한 추억이 뭐가 있나요?



아주 어릴 때말이야

비가 오면 바닥에 그렇게 지렁이가 많았어.


길고 꿈틀꿈틀거리는 게

한 발짜국만 내딛으면 밟힐 만큼 너무 많았단 말이지?


그럴 때면 항상 엄마가 업어서 빗길을 걸어주었어.


언젠가 엄마가 슬픔, 두려움, 공포에 한 발자국을 내밀기 힘들어지면 그때는 내가 엄마의 두 다리가 되어주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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