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삭하게 구워진 플라타너스
시험기간 집으로 가는 길에 어떤 생각을 하면서 갔나요?
중간고사를 보고 집으로 가는 하굣길에 시험에 대한 걱정으로 울먹이는 표정과 떨리는 목소리로 내 옆에서 한숨을 쉬던 친구가 생각이나.
바닥에는 플라타너스 나뭇잎이 바삭하게 구워져 레드카펫처럼 깔려있었지.
" 어디서 들었는데 우리는 이 넓은 서울에, 큰 지구에,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무한한 우주에 먼지 한 톨조차 되지 않는 크기래. 그러니까 이런 작은 시험하나에 그렇게 슬퍼하지 않아도 돼"라고 위로했다.
'푸하'하고 한결 편해진 미소로 고맙다던 친구의 발걸음이 바스락, 바스락 바삭한 플라타너스 낙엽이 부서지는 것처럼 걱정도 부서지면 좋겠다고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