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天命(지천명)
어젯밤 와이프가 "충격이야, 자기 머리 중간에 머리카락이 너무 없다. 조만간 대머리가 되겠는데"라고 하면서 머리카락에 사진까지 찍어면서 보여주었다.
난 대수롭지 않다는 듯 "나이 들면 다 빠지는 것 아니야? 호들갑은"이라고 하면서 별일 아닌 듯 이야기했다.
아침에 출근하는 차에서 와이프가 "오늘 꼭 병원에 가봐라"라고 와이프가 신신당부를 했다. "응 가볼게"
라고 하면서도 오늘 하루의 일들을 생각해 보니, 바빠서 또 못 갈 것 같다.
사무실 책상에 앉아 생각을 해보니, 나이 50대 넘은 아저씨들은 대부분 배가 나오고, 젊을 때 근육들은 힘이 빠져서 흐물흐물해지고, 몸에 근육보다 지방이 더 많으며, 간식보다 약이나 건강보조 식품들을 더 많이 먹는 것이 50대 이후의 사람들의 대부분의 모습이지 아닐까?
나의 친한 친구들은 대부분 모습들은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머리카락이 빠지고, 배가 나오고, 근육보다 지방이 더 많고 젊을 때의 열정과 의지 보다 "안식과 휴식, 포기 등"의 단어 들어 더 익숙한 모습들이 아닐까.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너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약해지는 것 같다. 일부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서 좋은 점은 "연륜과 경험, 삶을 살아가는 지식" 이 늘어나서 좋다고 하지만, 난 약간 생각이 다르다.
지금 생각해 보면 20~30대에는 미숙한 생활과 인성, 삶의 지혜가 없다 하더라도 다시 해볼 의지와 육체적 능력이 있었다. 즉 미숙하여 실패하는 것이 더 많아도 다시 도전해보려고 하는 나의 열정과 의지가 경륜과 지식보다 더 강해서 좋았다.
知天命(지천명)
지천명의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그냥 한 가정의 아빠와 남편, 우리 부모님의 아들의 역할 정도가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이 든다.
아직도 하늘의 뜻을 모르는데, 나이가 자꾸 들어가서 머리카락이 빠지고 허리에 지방에 쌓이고, 의지는 점점 약해지고 하늘만 자꾸 쳐다보는 것이 현재 50살의 나의 모습이다.
60대, 70대, 80대, 90대, 100살일 때는 달라질까?
아님 달라지게 노력을 해야 되나? 무엇을 어떻게 노력해야지?
자격증 공부, 운동, 친구들 챙기기, 제2의 인생 살기 준비 등등
누가 좀 잘 준비할 수 있게 케어를 해주면 좋겠다.
오늘 정말 힘들게 사시는 할아버지를 만났다. 그분은 방광암 진단을 받은 후 암 보험금을 청구하였다. 소액이라서 심사를 안 할 줄 알았는데, 원망스럽게도 AI시스템에 걸려서 심사건으로 배정을 받았다. 자택으로 방문하기로 약속하고 집으로 찾아뵈었는데, 1층 안방 쪽에 있는 방이 아닌 집주인 방 옆에 있는 작은 단칸방이었다. 그런데 문을 여는 순간 방에서 찌든 담배 냄새와 땀 냄새가 내 코를 찔렀다.
대충 이야기를 해보니깐, 젊을 때 할머니와 이혼하시고 혼자 사신지 근 30년이 넘었다고 하셨다. 일용직 일을 하시면서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하는 그런 소시민이었다.
할아버지가 본인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중에 계속적으로 반복적으로 하시는 말씀이 있었다.
"하루하루 너무 힘들어서 빨리 죽고 싶다"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계속하셨다. 왜 하늘에서 안 데리고 가시고 이렇게 돈도 없는데 암이라는 큰 병까지 주셨는지 모르겠다"라고 한숨을 쉬시면서 이야기하셨다.
헤어지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 할아버지의 "지천명"은 멀까? 하늘이 그분에게 어떤 소임을 주셨을까?
난 모르겠다. 그럼 그분은 본인의 지천명의 뜻을 알까?
우린 그냥 10대, 20대, 30대, 40대, 50대를 사는 걸까? 그냥 하루하루 충실하게 사는 게 전부인가? 하늘의 뜻도 모르고, 공자님은 쉰 살에 지천명의 뜻을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 우리 같은 소인은 그 뜻도 모르고 살다 죽는 걸까?
최소한의 인간의 도리가 하늘의 뜻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