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야기

그녀의 선택

by 창공의 독수리


2019년 가을 때쯤으로 기억한다.

김해시의 사망건을 조사하러 나갔다. 휴대폰 목소리 속의 그녀는 사망한 딸의 사망보험금을 청구한 어머니였다.

언제나 일을 할 때 힘든 일은 암 말기 환자를 호스피스병동에서 만나서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 것과 사망한

자식이 왜 죽었는지 물어보는 일이 가장 심적으로 힘들었다.


사람들이 죽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노환으로 돌아가시는 거나, 병으로, 또는 사고로 돌아 가시는 분,

모든 것이 힘들어서 삻을 희망을 놓아 버리는 자살 하는 사람들 등등의 이유로


OECD평균 우리나라는 22년째 1위이며, 평균 하루에 40명씩 자살을 한다.

손해사정사로 25년째 일을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살하는 것을 보았다.

가족과 친구들이 이유도 모르체 죽은 소방서 서장님, 그분이 남긴 서류와 가족들, 그때 같이 있었던 직장동료들과 인터뷰를 해 보아도 아무도 그 이유를 모른다고 했다.

나도 진짜 모르겠더라.


자살을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자기가 죽은 이유를 유서, 편지, 친구나 가족에게 보낸 카톡, 문자나 아님 평소 치료받고 있는 정신과의원의 병원기록이 대부분 이유를 남긴다.

그 이유로 경찰이나 우리 손해사정사는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자살한 흔적을 찾아서 그 죽임의 이유를 확인

한다.


그러나 그 소방서장이 죽은 이유는 아무도 몰랐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잘 모르겠다. 내가 그 사람의 나이가 되고 비슷한 사회적 직책이 되었서도 왜 자살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침 회의 시간에 직원들과 웃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커피를 즐겁게 한잔 마시고, 바로 소방서 옥상으로 올라가서 뛰어내렸다.

도대체 이유가 멀까?


7~8년이 되어 가지만 도저히 잊히지 않는 그녀가 생각이 난다.

2019년 가을 때쯤 사망한 딸의 보험금을 청구해서 면담하기 전 서류를 검토하는데, 청구서류에 자세한 내용은 없었지만, 자살한 느낌이 많이 나는 서류의 내용이었다.


사망진단서에 "병사"라는 문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약속 시간을 잡고 아파트 현관문 입구를 문을 여는 순간 너무 당황했다. 낮 시간인데, 집안이 너무 어두웠다. 거실과 안방에는 커튼이 쳐져 있었고, 집안의 분위기는 너무 어두웠으며, 또한 그녀의 어머니의 표정이 너무 어두웠다.


거실에 앉아 대화를 나누었다.

그러나 기본적인 안내 후 질문을 하자 말자 울기 시작했다.


"고객님 자녀분이 어떻게 돌아가신 것인지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라는 말을 하자 말자 울기 시작한 것이었다.

"딸이 신혼집 아파트 베란다에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어요. 결혼할 남편과 거실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남편 될 사람이 씻으러 가는 중에 갑자기 베란다 창문 열고 뛰어내렸어요"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볼 때마다 딸이 뛰어내리는 모습이 자꾸 상상이 되어서 커튼을 쳐 놓은 것에요. 낮이나 밤이나 언제나."


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분의 울음 속에서 난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5분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야 이야기를 이어 갈 수 있었다.


"너무 화납니다. 결혼 한 달도 안 남아서 둘이서 아파트를 사고 집에 신혼 산림을 하나둘씩 넣는 중에 이런 일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에 자살이라니, 너무 화가 나서 억울해서 잠을 잘 수 없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분의 어머니를 자세히 들어 보니 부모의 입장에서는 정말 안타까울 것 같았다.


"우리 애는 대학을 졸업하고 임상병리사 자격증을 따서 여러 곳에 면접을 보았는데, 순천시에 있는 병원에 취직을 하게 되었어요, 2년 정도 일하면 정규직 발령이 나는 자리였죠. 누구보다 더 열심히 일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결혼할 사람도 만나서 결혼 준비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딸이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캐비넷과 캐비넷 사이에 작은 구멍이 보이는 거예요. 옷 갈아입다가 멈추고 자세히 보니 그 사이에 몰래카메라가 있었던 거예요. 너무 놀라서 병원에 알리고 경찰에도 신고를 한 겁니다. 경찰이 출동하여 수사를 한 과정에서 범인이 병원의 아주 높은 사람의 아들이 ㅂ병원 직원으로 일을 하면서 몰래 설치를 한 거예요. 그런데 범인을 잡은 후부터 문제가 그때부터 생긴 거예요."


"그 몰래카메라 범인의 병원 집안사람들과 병원의 높은 사람들이 수시로 찾아와서 온갖 설득과 협박 등을 하기 시작한 거예요. 왜냐하면 우리 딸은 아직 정규직 발령을 받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에요. 그중에서도 가장 힘든 말이 있었는데, 너 지역 임상병리사 네트워크가 얼마나 좁은지 알지?, 소문나면 다른 곳에 취직도 안 돼"

라고 협박적인 말은 들은 것 같아요.


"그때부터 우리 딸이 심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병원 측에서 정규직 발령이 탈락되었다고 하는 거예요? 그게 결정적인 것 같아요. 직장 동료들의 따돌림, 몰래 녹화된 영상들이 인터넷 세상에 퍼질 것 같은 두려움, 정규직 발령이 안되고 그리고 타 병원 취직도 안 되는 상황을 걱정하는 그런 것이 복합적으로 딸의 마음을 힘들게 한 거 같아요."


"몰카범, 몰카범의 친인척, 병원 직원들의 시선등이 죽음으로 몰아간 것 같아요"

"전 세상이 원망스럽고, 그 사람들을 영원히 미워할 겁니다."


울먹이면서 설명하는 그분의 말씀을 몇 자 적다가 멈추웠다. 내가 들어도 너무 화가 나고 억울할 것 같았다.

부모가 자기 자식이 죽은 이유에 대해서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화가 나고, 자기 자신이 원망스러울까?


차마 인사말도 나누지 못하고 그 집을 나오게 되었다.


난 그 여자의 선택이 이해할 수가 없다. 그 소방서장의 선택도 이해 할 수가 없다. 어느 누가 이해 할 수

있을까? 그 사람들의 가족들도 오로지 이해할 수 있을까?


자기 목숨을 끊는 선택을 하는 마음을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을 것이다. 순천의 그녀의 남편도 그녀의 마음을 알까? 그 소방서장의 배우자와 자녀들은 남편과 아버지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이 자살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녀는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나는 잘 모르겠다.

그 모욕을 참고 눈을 다른 쪽으로 돌리면 어때을까? 결혼식을 앞둔 사랑하는 남편이 될 사람의 웃는 모습, 앞으로 태어날 사랑스러운 아기의 눈동자와 부드러운 살결, 사람 하는 사람과 같이 보내는 세월, 사랑하는 애기가 커서 나중에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결혼하고 싶다고 하면서 이야기할 그 순간, 손주들이 태어나서 할머니라고 부르게 될 그 순간들을 위해 참고 버티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찌 그녀의 선택에 대해 이런 말 저란 말을 할 수 있을까? 그 고통의 순간을 내가 알지 못하는데, 그 인내의 시간을 내가 알지 못하는데,


그래도 아쉽다. 그 엄마의 눈물을 보니깐 더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근 10년이 다 되어 가도 제삼자인 내가 잊지 못하는데, 그의 부모는 벌써 잊고 질 살고 있을까?. 난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난 그녀의 선책을 폄하할 생각이 없다. 다만 그녀의 선택이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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