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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Jun 09. 2024

아흔세 번째 : 어차피 너네는 다 오래 못살잖아

죽어도 그게 마음대로 가게 두지는 않아

저는 의학을 전공한 사람은 아닙니다. 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이지만, 그렇다고 과학을 맹신하지도 않습니다. 그렇다고 무형의 것들에 대해 무조건 신봉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이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긍정도 부정도 아님


물론 우리 집에 돌아가신 분이 많은 건 사실이에요. 2022년 통계청 통계기준 남녀 평균수명이 82.7세인 상황에서 70을 넘기지 못한 사람도 꽤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부분에서 우리 가족이 동의할 수 없는 것은 분명히 환경과 상황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분자생물학적 측면에서 유전학을 바로 보면 기대수명을 예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만, 인간의 삶에서는 수많은 돌발상황이 벌어집니다.


사고가 날 수도 있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고......


여기까지는 원론적인 설명이고, 그래서 가장 기분이 나빴던 부분은......

우리 가족의 구성원 수가 적으니~~~~~~부터 시작해서 결국은 기승전'돈'이더군요.


부모님이 저한테 물으시더군요. 일단 방법은 정해놨는데 그렇게 하는 이유에 대해서요.

우리 가족이 한 번에 몰살을 당해도 그 돈이 휴지조각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마지막 보루로 그 방법을 생각한 거라고 말씀드렸어요.


아마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저도 제가 오래 살 거라고는 생각 안 하는데 저만 치워버리면 저 돈은 붕떠버린 돈이라 나눠가지려고 하는 것 같아요.


과거에 아버지네 가족하고 소송을 하면서 겪었던 것과 똑같은 방법을 학습한 것 같더군요. 사람이 참 무섭다 느꼈습니다.


다짐해 봅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내가 죽어도 지킬 건 지키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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