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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Jun 10. 2024

아흔네 번째 : 부모님이 싫다가도 존경하게 되는 이유

내 자식과 내 가족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같은 사람이라는 게 더 중요하다더

요즘 나의 중요한 역할은 "동네북"입니다.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좋아서 그런 건지, 아니면 자기 친자식이나 자기 친동생이 아니라서 그런 건지 심지어 천재지변도 제 탓을 합니다.


물론 제가 마녀사냥을 하기 좋은 표적 이기는 합니다. 참다 참다 부모님께 제 상황을 토로했는데요. 부모님은 단호하셨습니다.

비록 지금 네가 당하고 있지만 다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가게 될 것들이 고, 나중에 너에게 가족이 생기고 자식이 생겼을 때 그러지 마라.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지 그 고리를 이어서는 되겠니?


처음에는 무슨 종교인들이나 하는 소리라고 생각했는데요. 특히 어머니의 경우에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더 엄격하게 하시는 편입니다.


가끔 내가 가장 친한 선배와 이야기했다고 이야기하면 어머니께서 항상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러십니다.

00 이형한테 너 너무 막 하지 마라. 형이잖아. 그리고 우리 어려울 때 너 많이 챙겨준 형이고, 가족보다 나은 형이잖아. 잘해.


참다가 몸에 문제가 생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최대한 참아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또 무리해서 일을 진행하다가 나만 다치거나 부모님께 피해가 갈까 봐 겁이 나기 때문입니다.


항상 '우리~' 가 붙는 것들이 중요한 게 아니라 같은 사람이니까 소중하고 조심해야 한다.

라는 말씀을 하시고,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는 우리 부모님이 싫다가도 존경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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