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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Jul 22. 2024

스물여덟 번째 : 부모님께는 도움이 되고 싶은 아들

착한 아들 코스프레가 아니라 부모님이 쏟은 진심 때문에 생긴 죄책감

출처 : Calm이 직접 그림


내일은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굳이 제가 저지르지 않았다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겠지요?


그런데 항상 저에게는 지켜야 할 약속이란 게 있었어요.

내 직계가족들을 지켜내고, 내가 생각하는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내는 것 까지가 내가 할 일이다.


우선 부모님은 더더더더더더...... 편하게 모셔야 한다는 강박 속에서 결과적으로 불편함을 초래해 버린 게 아닌가 싶었어요.


그리고 한 가지 약속이 더 있었어요.

앞으로 내 인생은 없다고 생각해라.


살면서 산전-수전-공중전에 이제는 뭔지도 모를 싸움을 해가며 살아온 저로서는 제 자아를 찾고 하고 싶은 걸 찾는 게 사치라고는 생각했었어요.


지금의 고뇌에 찬 결단을 하면서 그 과정에 제가 힘들어지고 제 몸이 망가지고 그런 건 다 괜찮은데, 맨 땅에 헤딩을 하면서 살아오신 부모님께 고통을 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제가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 말하자면......

자식 농사도 망했는데, 사는 것까지 피곤하면 이건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닌가?


그리고 항상 우리 부모님은 희생하거나 희생당하는 쪽이었지 가해하는 쪽은 아니었어요. 저도 그래서 그런 건지 남을 괴롭히는 데는 소질은 없습니다.


그냥 앞으로 편안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 Wrath of Math


위의 극한값에서 n은 아마 우리 부모님이 한 생고생이 될 테고, (1/n)은 지금까지 한 생고생의 역수니까...... 아마 앞으로 해야 할 생고생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아요.


"0"으로 가니까 앞으로 우리 부모님이 고생 안 하셨으면 좋겠고, 괴롭힘 당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중요한 날 전날이라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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