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이지스(Aegis) 방패가 되기는 어렵지만 우산은 되고 싶었다
어제 큰 일을 치르고 나서, 어머니가 저한테 이러시더군요.
너는 작은 일에는 정말 쪼잔한데,
극한 상황에서는 냉정하고 강심장인 것 같다.
이유는 있어요. 왜냐하면 저까지 난리를 치면 극한 상황에서는 상황이 컨트롤이 안되거든요.
하나 정도는 정신 차리고 똑바로 봐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살고 있습니다.
어제 냉정하게 보면 금전적 이득을 본 건 맞습니다만, 자산을 한 곳에 묶어 놓은 것인데요.
보통 좋은 일이 있으면......
정말 축하한다고 이야기해 주는 친한 누나나,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는 부산에 사는 친구나, 아니면 긴장을 풀어주려고 "이제 00역에 (특정음식) 많이 먹어라."라고 해주는 형님처럼 해주는 게 정상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물론 저렇게들 해주시고 해주는 것도 정말 좋은 사람들이니까 저렇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이모님께서 우리 엄마한테 말 못 하시는 것도 제 발 저린 데가 있으신 거잖아요.
00 누나(외사촌누나) 유학비 우리 부모님이 다 내주고, 막상 우리 부모님은 자기 자식은 국비유학 보내려고 하는 판이었는데, 굳이 우리 부모님 돈을 건드셔야겠어요?
그리고 막냇동생 이기기 힘드니까 막내 조카한테 이러신다는 게 이 상황 그리고 이 발언들이 정상적일까요?
저 Calm(가명)은 절대로 우리 집의 돈을 먼지처럼 날려버릴 생각이 없고 앞으로 차차 더 잘 잠가서 지켜낼 겁니다.
아마 가져가시려면 제가 저세상 갈 때까지 기다리세요.
아직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욕심으로 인해 생긴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드릴 수가 없는 게 똑같은 패턴으로 돈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에요.
저는 신의 방패인 아이기스(Aegis)는 되지 못해도 최소한 바는 막아드릴 수 있는 우산은 되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