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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m Jul 24. 2024

서른한 번째 : 제가 저 세상 가기 전에는 안됩니다

부모님께 이지스(Aegis) 방패가 되기는 어렵지만 우산은 되고 싶었다

출처 : Wikipedia
출처 : Greek Mythology


어제 큰 일을 치르고 나서, 어머니가 저한테 이러시더군요.

너는 작은 일에는 정말 쪼잔한데,
극한 상황에서는 냉정하고 강심장인 것 같다.


이유는 있어요. 왜냐하면 저까지 난리를 치면 극한 상황에서는 상황이 컨트롤이 안되거든요.

하나 정도는 정신 차리고 똑바로 봐야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살고 있습니다.


어제 냉정하게 보면 금전적 이득을 본 건 맞습니다만, 자산을 한 곳에 묶어 놓은 것인데요.

보통 좋은 일이 있으면......
정말 축하한다고 이야기해 주는 친한 누나나,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는 부산에 사는 친구나, 아니면 긴장을 풀어주려고 "이제 00역에 (특정음식) 많이 먹어라."라고 해주는 형님처럼 해주는 게 정상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물론 저렇게들 해주시고 해주는 것도 정말 좋은 사람들이니까 저렇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이모는 열불이 터지셨는지 저한테 욕을 하시더군요.


그래서 어머니랑 사전에 이야기한 대로 어머니가 단독으로 하신 거라고 했어요. 그래도 제가 막아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도 선을 조금 넘는 말을 했어요.


지금 이모님께서 우리 엄마한테 말 못 하시는 것도 제 발 저린 데가 있으신 거잖아요.

00 누나(외사촌누나) 유학비 우리 부모님이 다 내주고, 막상 우리 부모님은 자기 자식은 국비유학 보내려고 하는 판이었는데, 굳이 우리 부모님 돈을 건드셔야겠어요?

그리고 막냇동생 이기기 힘드니까 막내 조카한테 이러신다는 게 이 상황 그리고 이 발언들이 정상적일까요?

저 Calm(가명)은 절대로 우리 집의 돈을 먼지처럼 날려버릴 생각이 없고 앞으로 차차 더 잘 잠가서 지켜낼 겁니다.

아마 가져가시려면 제가 저세상 갈 때까지 기다리세요.

아직은 아니에요.


가장 부자였던 이모가 한순간에 돈이 없어지면서 밑바닥을 보이는 모습이 너무 싫었고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렇지만 욕심으로 인해 생긴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드릴 수가 없는 게 똑같은 패턴으로 돈은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에요.


저는 신의 방패인 아이기스(Aegis)는 되지 못해도 최소한 바는 막아드릴 수 있는 우산은 되어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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