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먼저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를 안고 살면서......
고등학교 때는 아픈 게 그렇게 싫고 그랬습니다. 다른 사람과 출발선이 달라서 뭔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게임을 하는 기분이었거든요.
성인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또 시간이 지나고 보니 과거처럼 화가 나고 그러더군요.
남들이 안 지켜도
우리 가족은 지키면서 살아야 한다.
이렇게 교육받고 자라온 저로서는 항상 무의식적인 선이 있었고, 단계와 절차 그리고 여러 가지 허락을 받아가면서 했는데도 그게 인정이 되지 않더군요.
요즘은 다시 몸이 갈려 들어가는 기분이 듭니다. 한 3일 정도 공부를 쉬었나요? 그런데 몸상태는 더 안 좋아져서 거의 병원에서 살다시피 합니다.
그런데 어른들이 저한테 오만가지 욕을 하고 이상한 말을 해도 다 견뎠는데, 부모님이나 부모님의 것(소유물)들을 건드리거나 입에 올리는 순간부터, 저는 인내심이라는 게 사라져 버리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우리 부모님이 좋은 부모인지 아닌지도 잘은 모르겠는데, 지금 제 상황 때문에 생긴 무한한 죄책감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그냥 결심을 해봅니다.
최악의 상황을 산정하고,
어차피 친척들이게 버려진 부모님을
다시 버려지게 할 수 없고,
부모님의 희망사항을
관철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조금만 더 가면 의사 선생님이 제가 아픈 부분을 못쓰게 될 수도 있다고 하셨지만, 제가 아픈 곳을 잃더라도, 부모님의 희망사항은 관철시킬 생각입니다.
화도 나고, 힘들지만, 제가 해야 할 일 같았어요.
누가 이야기한 것처럼 전 "듣보잡"인데, 듣보잡이니까 그냥 밀어붙일 생각입니다.
제가 멍청하니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