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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북스 Jul 03. 2024

Ep5.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거지(성우학원 경험담)

이번 글에서는 저의 취미 경험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정말 겁이 많고 득과 실을 따지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취미'를 갖는 것은 제 영역 밖의 일이었습니다.


"돈과 시간을 들였는데, 재미가 별로 없으면 어떡하지?"

"노는 것은 사치야. 그 시간에 생산성 있는 일을 해야지."

저와 취미 사이를 갈라놓는 제 머릿속 말들이었습니다.


 그렇게 도전에 겁을 내면서 방어적으로 살던 중,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현상유지도 불가하고, 점점 도태되어 감을 느꼈습니다.


 '레드퀸 이펙트'의 가설처럼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가만히 있다가는 자연스레 잃게 되는 것들이 생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잃게 되는 것들은 이런 것이었습니다. 꿈, 열정, 도전, 생각지 못한 기회,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 소중한 인연.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것들보다 훨씬 소중하지만 당장 보이지 않기에 그 가치를 잊게 되는 것들.

 바로 그것들을  계속 잃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이대로 살면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으니 뭐라도 해보자.

"사기를 당해서 돈을 잃거나 몸이 다치거나 이 두 가지만 아니라면 뭐든 나에게는 이득이 되는 경험이 될 것이다."라고 외치며, 지금 관심이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바로 "성우학원"이었습니다.


 평소 만화캐릭터 성대모사를 곧잘 하고 목소리가 좋다는 얘기도 종종 들었기에 늘 관심을 갖던 일이었습니다. “현실적으로 성우가 될 수 있겠나? 성우가 될 것도 아닌데 뭣하러 돈을 쓰지."라는 생각 때문에 취미로도 경험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로 행동에 옮겨 성우학원을 알아보고 생각이 더 많아지기 전에 과감하게 수강료를 입금했습니다. 막상 신청을 마치니, 별 거 아닌 일이었습니다.

 누가 시킨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재지 않고 온전히 제 취향만을 반영한 순수한 선택을 했다는 사실에 마음 한 켠이 낯선 설렘으로 부풀었습니다.

 온전한 나의 선택. 나 자신을 믿어주는 작은 걸음이 되었습니다.


마냥 재밌는 경험만을 기대하며 시작된 성우학원.

이곳에서 생각지 못한 삶의 인사이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학원에서 있었던 일은 다음 편에서 이어서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


머지않아 돌아오겠습니다!

장마철 지치지 않고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레드퀸 이펙트: 어떤 대상이 변화하려고 해도 주변 환경과 경쟁 대상 역시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뒤처지거나 제자리에 머무는 현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속편인 《거울 나라의 앨리스(Through the Looking-Glass)》에서 앨리스가 붉은 여왕과 함께 나무 아래에서 계속 달린다. 앨리스가 “계속 뛰는데, 왜 나무를 벗어나지 못하나요? 내가 살던 나라에서는 이렇게 달리면 벌써 멀리 갔을 텐데.”라고 말하자, 붉은 여왕이 “여기서는 힘껏 달려야 제자리야. 나무를 벗어나려면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해.”라는 장면에서 유래됨.

[네이버 지식백과] 붉은 여왕 가설 [The Red Queen hypothesis]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 : 경제 편, 이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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