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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oNB Nov 05. 2023

B주류경제학_토스의 유튜브 브랜딩

아이덴티티와 재미, 둘 다 잡은 유튜브 채널

토스에서 진행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이다. 금융 플랫폼 브랜드답게 재무 덕후 이재용 회계사와 토스 PD가 함께 진행하는 토크쇼이다. 사람들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경제적인 측면으로 풀어내고 있다. 이 콘텐츠에는 대부분의 현직 종사자들이 많이 출연하는데, 일반 현직 종사자들과 하는 재무 얘기가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다. 그리고 출연진을 포함해서 나 역시, 이 콘텐츠를 통해 이재용의 전문적인 모습에 빠져들었고, 이 채널 자체에 호감과 신뢰가 생기게 되었다. 요즘 플랫폼 브랜딩에 대해 문의가 들어와서 브랜드 플랫폼을 돌아보는 도중, 정말 잘 되었다고 생각했던 유튜브 브랜딩의 케이스를 토스의 B주류경제학 머니그라피 채널에 대해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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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찌푸리게 만드는 회사 얘기가 거의 없어. 노골적인 회사 상품을 소개하는 내용이 없다.

토스의 매출을 위한 회사 소개나 상품 소개가 거의 없다. 심지어 토스 내부 직원들보다 외부 직원들이 해주는 다른 분야 현직자들이 해주는 스토리가 훨씬 많다. 본인 회사의 좋은 점이나 자유로운 직장 분위기를 보여주는 기업 브랜딩을 위한 콘텐츠도 찾아보기 어렵다. 그냥 경제에 대한 현직자들의 스토리를 공유하는 '보이는 라디오' 같은 채널이다. 그래서 거부감이 덜하다. 중간 중간에 '토스 PD'와 같은 언급이 "아, 이거 토스에서 만든 것이지?"깨닫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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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토크쇼 혹은 라디오 쇼를 떠올리게 만드는 음향 퀄리티

늘 얘기하지만, 영상의 화질만큼 중요한 게 음질이다. 음질에 따라서 영상이 확 살아나고 죽기도 하니까. 내용에 대해 전달력만 좋으면, TV방송국 콘텐츠와 견주어도 재미가 떨어지지 않는다. 

야구 선수들이 운영하는 MBC 스포츠 유튜브 채널 '스톡킹'도 마찬가지다. 스톡킹은 야구 선수들이 MC이며, 게스트들도 야구선수들로 되어 있다. 스톡킹을 통해 MBC스포츠를 브랜딩 하고 있다. 

음향 퀄리티가 왜 중요하냐?

콘텐츠의 질을 높여줄 뿐안 아니라 채널과 채널의 주인, 브랜드의 고급스럽고 전문성 있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음향은 정보 전달성 콘텐츠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타 채널에서 진행하는 콘텐츠들은 음향에 대해 소홀하게 생각하고 화질에 더 집중하고 있다. 이 채널은 녹음에 좋은 마이크를 활용했고, 울림이 적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함으로써 퀄리티 음질을 확보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는 청중들에게 이질감, 진입장벽을 없애주는 효과까지도 얻을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뒤에 또 얘기하겠지만,  B주류경제학 스튜디오의 골방 분위기, 인테리어 소품, 마이크, 3계구도, 화질, 편집, 트랜지션 등들이 어우러져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주면서 집중이 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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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구성, 매력적인 토크쇼 구도

야구 선수들의 채널 '스톡킹'과 비슷한 구조이다.

'스톡킹'은 브랜드 채널은 아니지만,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때, 뷰어들이 콘텐츠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구도로 되어 있다. 이 구도는 장점이 많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아 인위적이지 않다.

카메라를 쳐다보고 말하는 스타일의 촬영 방식은 보통 유튜버들이 많이 하는 구도이다. 화면을 쳐다보며 촬영하는 구도는 사람들로 하여금 인위적인 느낌이 들게 하거나, 불편함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구도이다. 촬영 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지금까지 경험에 의하면, 화면을 응시하지 않는 콘텐츠가 훨씬 자연스러움이 담겨져 있는 경우가 많았다. 다음과 같은 상황과 비슷한 경우인데, 촬영이 잘 진행되다가도 출연진이 카메라를 잠깐이라도 쳐다보면, 카메라 의식하는 느낌이 들고, "NG인가?" 하고 생각 들게 하면서 몰입이 확 깨고 인위적인 기분이 드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간단한 사내 브랜딩 촬영 조차도, 출연진들에게 카메라가 아닌 카메라 밖에 있는 '나'를 보라고 얘기한다. 그래야 보는 사람들이 부담스럽지 않고, 화면 자체에 자연스러움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진정성 있는 인터뷰 EO채널 같은 경우도, 인터뷰하는 사람들은 카메라를 정면으로 직접적으로 보며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카메라 밖으로 시선 처리하면서 촬영한다.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보는 시청자들은 좀 더 진정성을 느끼며, 부담없이 편하게 볼 수 있다.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의 대화에 더 집중: 출연진들의 진정성 있는 대화와 찐 리액션

말 그대로 출연진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구도이기에 토크를 즐기게 된다. 게스트와 출연진들이 서로 바라보면서 토크가 진행되는 구도이기 때문에, 출연진들은 카메라에 촬영이 되고 있기 때문에 분량을 채우기 위한 토크보다 좀 더 그들의 대화에 집중하고 몰입한 진정성 있는 대화가 이루어진다. 정리하자면, 촬영을 위해 나오는 인터뷰가 아니라 정말 그들이 서로 서로가 궁금하고 질문하고 대답하고 반응하는 대화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런 자연스러운 대화는 더욱더 시청자들 스스로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출연진들의 솔직한 매력이 전달되면서, 호감을 느끼게 만들 수 있다.

 -진행자, 응답자, 관객의 구도: 티키타카가 되는 3자 구도

왼쪽에 한 명은 진행자이면서 질문자, 오른쪽에는 재무 전문가와 게스트(각 분야별 전문가)로 총 3자 구도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오른쪽에 있는 2명은, 서로를 바라보다 티키타카가 되는데, 서로가 서로에게 질문자가 되기도 하고 응답자가 되기도 하고 관객이 되기도 한다.

즉, 질문과 정리를 가운데 진행자가 하면, 오른쪽에 있는 2명 중 1명은 본인 차례에 맞게 대답을 하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1명이 이야기를 이어 나가면, 다른 1명은 이야기를 경정하면서 공감하고 반응하게 된다. 즉, 이 3명과 같이 수다떨고 있는 느낌이 들게 된다. 그러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구독자들은 그들의 리액션과 대화 내용에 공감하게 되고 콘텐츠에 빠져들게 된다. 

(물론 중간 중간에 진행자의 리액션도 비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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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앱 브랜드 본질에 집중한 금융, 경제, 머니 이야기

그래도 토스의 본질인 금융, 경제에 대한 이야기는 놓치지 않고 있다. 

콘텐츠 속에서 회계사 이재용님은 이 채널의 본질이 결국 '금융&경제 이야기다'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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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자들도 놀란 이재용의 인사이트_토스의 '스마트함'과 '천재' 브랜딩

사실 이 부분 때문에 이 채널의 콘텐츠를 꾸준히 보는 것 같다. 게스트로 오는 현직자들은 나름 그 분야에서 많은 인사이트와 경험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하지만 재용님이 재무를 통해 추출한 트렌드와 인사이트는 현직자들조타 혀를 내두를정도로 날카롭고 예리하다. 

재용님의 재무 인사이트를 듣고 있으면, 경제에 관해서 딱딱하고 재미 없는 느낌보다

생각보다 재무재표가 재밌고, 이 채널이 (토스가 품고 있는 금융 세상이) 뇌가 섹시한 영역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재용님은 저희 회사에 스카우트 해야겠어요(짝짝짝)", "그것만 보고서 어떻게 그걸 다 아세요??", "와, 이건 현직자가 아니면 알기 힘든 것인데..."

이런 것을 볼 때마다, 내가 흐뭇하고 내가 더 짜릿하다. 근데, 이 부분을 좋아하는 것은 나 뿐만은 아닌 것 같다. 댓글을 봐도 '재용님의 날카로운 분석, 이것 보려고 기다렸습니다.', '크..역시 전문가',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미친 인사이트' 등등 재용님을 극찬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같이 출연하는 현직자들의 리액션은 곧 나의 리액션이었고 시청자들의 리액션이었다.

시청자들이 재용님의 인사이트와 게스트의 리액션으로 인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이 채널과 금융, 토스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것을 통해 토스 입장에서 또 얻어지는 것이 있다. 재용님의 스마트한 인사이트는 금융과 트렌드를 연결시켜주고, 토스 채널이 '스마트함' 과 '천재'라는 키워드를 브랜딩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것을 보고 금융에 관심없던 나조차도 재무라는 세계가 이렇게 매력적으로 느끼게 되었다면,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또한, 한 분야에서 탑티어 전문가의 매력은 203040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평소 강의할 때, 콘텐츠 트렌드에서 꼭 나오는 부분이다. 그냥 짬이 찬 물경력이 아니라 수많은 경험과 인사이트, 그리고 그 속에 쌓인 카리스마가 있는 전문가 으른. 지금 젊은 세대들이 원하는 으른이다. 그 으른의 역할을 이재용님과 출연하는 게스트들이 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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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럽지만, 무겁지 않은 골방 토크쇼 인테리어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게 아닌, 잡동사니가 가득한 골방 같은 곳에서 촬영한다.

'스톡킹'도 라디오 부스같은 스튜디오에서 촬영하고, 이외 음향 시설이 제대로 갖춘 채널 역시 촬영장 느낌이 팍팍 나는 이질적인 스튜디오에서 촬영한다. 

B주류경제학 채널은 골방같은 곳에서 색감을 조금 눌러서 아늑한 느낌을 주고 있다. 하지만 곳곳에 책, 앨범, 레코드, 액자 등의 소품들이 시각적인 재미 포인트를 주고 있다. 

이러한 인테리어와 분위기는 인위적인 스튜디오 느낌보다 더 편안한 느낌을 주어서 실제로 출연진들의 대화가 인터뷰보다 더 수다처럼 들리게 되어 시청자들에게 더 재미있게 들리는 역할을 주게 된다.

그리고 이런 인테리어는 비주얼적인 효과가 있어, 이 채널만의 비주얼 브랜딩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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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고 감성적인 편집

확실히 세련된 감각까지 갖추고 계신 편집 전문가까지 있는 것 같다. 스크랩북 스타일의 트랜지션이나 다양한 콜라주 느낌의 스크린 디자인은 세련된 느낌을 준다. 최근에 강의에서 다룬 콘텐츠 디자인 트렌드에서도 말했듯이 콜라주 느낌, 스크랩 북 느낌은 앞으로 패션 콘텐츠나 다른 트렌디한 분야에서도 계속 발견될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효과음, 음악, 속도감, 감성적인 색감 등이 이 콘텐츠와 채널에 세련감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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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에서 론칭하여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유튜브 채널은 찾기가 정말 힘들다. 주변에 물어봤을 때, 기억하는 브랜드 유튜브 채널은 거의 없었다. 그만큼 브랜드가 브랜딩 콘텐츠를 제작하고 운영하고 기획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쫓으면, 재미가 없어서 조회수가 적고, 사람들에게 큰 임팩트를 남기기 어렵다. 그렇다고 재미를 쫓으면, 브랜드 본질이 훼손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어디 하나에도 치우치지 않고 선을 잘 타는게 쉽지 않지만, 그 선을 잘 타는 표본을 보여주는 게 토스의 B주류경제학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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