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oNB May 31. 2024

'모르는 사람들과 모임을 가져봤다' 관심 가지는 이유

공동체 중심 문화>>개인의 문화>>지금은?

트렌드나 인사이트를 찾아보다 보면, 요즘 들어 사람들이 많이 반응하거나 피드에 자주 등장하는 콘텐츠 유형이 하나 있다. 바로 낯선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어우러지는 모습이다.

.

모임의 목적은 플로깅, 스터디, 독서, 커뮤니티 모임 등 다양하다. 대부분 갓생을 위한 것이 많지만, 갓생과 함께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 즉 '내가 경험하지 못하거나 쉽게 만나지 못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

최근 탐색 탭에서 본 영상 하나가 사람들의 니즈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 영상은 "인스타로 모르는 사람들과 모임을 가져보았다"는 내용이었다.

.

영상 속 주인공이자 이 모임의 주최자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자신의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올리며 팔로워를 확보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인스타 스토리에 무작위 벙개를 공지했고, 며칠 후 모인 사람들과의 모임을 즐기고, 어떤 사람들이 모였는지 리뷰를 남긴 영상을 업로드했는데, 그 영상은 이전 콘텐츠보다 훨씬 더 높은 조회수와 댓글수를 기록하더라. 이후로 주기적으로 하나의 주제에 관한 모임 공지를 올리기 시작했고, 모임은 빠르게 정원이 차고 마감되기까지 이르렀다.

.

이 외에도 모르는 사람 초대하기 등등이 있다. 

독서를 주제로 한 모임으로 유명한 트레바리도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진입장벽이 높고 캐주얼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트레바리는 중심이 되는 호스트가 중요한 모임이며, 독서 모임이라기보다는 독서를 매개체로 하는 강연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인지 광고를 봐도 강연 같아 보이고, 독후감을 써야 하는 과제 때문에 진입장벽이 더 높게 느껴진다. 개인 성장이 목표인 사람들은 참여하겠지만, 이미 많은 것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숙제로 느껴져 부담이 될 것 같다.

다시 인스타 모임으로 돌아가보면, 요즘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과 '하나의 목표로 깊어지는 관계'에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다. 이것은 '인싸'가 되고자 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은 것이다.

.

'인맥이 중요하지 않다. 다른 사람 신경쓸 거 없다.' 이러한 콘텐츠들이 많아지고 있는 와중에

이렇게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는 모임'이 왜 점점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을까?

연령별로 이러한 니즈가 생기는 상황에 대해 생각해봤다.

.

타겟 분석: 2030 세대

20대 초반: 진로 탐색을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시기이다. 인스타 모임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할 세대이다.

20대 중후반: 회사에서 주니어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많고, 직무 역량을 키우고 싶어한다. 인스타에서 직무 관련 콘텐츠를 소비하는 비율이 높은 연령층이다. 본인이 업으로 하는 분야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고 비슷한 종사자들을 만나고 싶어할 것이다.

30대 초반: 회사에서 3-4년 차가 되어 성과가 생기면서 다른 회사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다른 회사는 어떻게 일할까?", "다른 회사로 이직할까?" 등 자신의 경험과 직무가 최선인지 고민하는 시기이다. 이에 따라 다른 회사 문화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한다.

30대 중후반: 회사 다닌 지 7-8년이 넘는 과장급 사람들로, 이직보다는 사업적인 생각도 같이 하는 시기이다. 같이 일할 멤버를 만나보고, 사업이나 큰 그림에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한다.

.

지금 사람들은 새로운 관계를 맺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건전하고 부담스럽지 않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이다. 괜찮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자신도 구경꾼이 아닌 하나의 일원으로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한다. 여기서 괜찮은 사람들이란, 스펙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진취적인 삶을 살아가며 같은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하는 이유는, 회사-집/회사-집/회사-집의 반복에서 벗어나고 싶은 갈망이 있기 때문이다. 얕은 사이가 아닌, 사이드잡을 논의할 수 있는 정도의 관계를 원한다.

공동체 중심의 문화에서 개인화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 사람들은 친목을 도모할 기회가 줄어들어 이런 갈증을 느끼고 있다. 인스타 모임이 이런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사람들도 많이 반응하고 있다.

.

사람과 사람의 건강한 관계에 대한 가치가 떠오르고 있으며, SSJ, LBCC도 그러한 맥락에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형성되고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콘텐츠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US 인플루언서 서치하면서 느낀 화장품 트렌드 변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