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밤. 고요한 별밤

빛을 따라가는 사람과 식물들

by 라라 올리브

거의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사계절 내내 그늘진 공간에서 한나절을 보내다가 해 질 녘쯤 하나ㆍ둘 화려한 조명의 빛을 따라 모여드는 도시인들

이 빛 아래서 비로소 각자의 세상을 찾아 행복을 찾아 도파민의 세상을 찾아 안주해 보려 한다

열심히 일한 후 시원한 한잔의 맥주는 저 안쪽에 하루 종일 눌려진 갑갑함 을 씻어 내려준다

연인과 친구가 조우하고 성과를 자축하고 가족의 즐거운 외식의 시간 은 이 조명 아래서 펼쳐진다

도시의 밤은 단지 함께 한다는 것 만으로도 위로를 준다

또 하나의 낮이 살아난다 이제 막 깨어난 아이처럼 새벽까지 그 빛 은 잠들지 않는다

이 빛의 공간에 초대받지 못하면 자의적 혼술ㆍ혼밥의 세계로 잠수되는 많은 도시인들 은 늦은 밤까지 티브나 가상공간의 빛 속으로 들어간다

얼굴 모르는 누군가 와 연대감을 가지며 타인끼리 위로를 받는다


칠흑 같은 어둠 이 논밭 위로 내려앉는 시간은 저녁식사 후 순식간이다

한낮의 그 뜨거웠던 태양은 마치 다시 오지 않을 것처럼 빠르게도 사라져 버린다

달빛 만이 은은하게 그 어둠의 세계의 등대역할 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불속으로 안내하는 빛이다

배부른 농부들은 포만감을 앉고 기꺼이 잠자리에 든다.

새벽의 동 이 어느새 틀 거라는 것 을 분명히도 알기에 곡식과 과일과 채소 들을 만날 설렘 이 있기에~

내일 은 그 한 몸으로 그 넓은 땅에 무엇을 해줄까?라는 상념.으로 풀밭에 눕는다.


잠들지 못한 사람 들 은 별을 바라보던 시절 시인은 별 헤는 밤을 추억과 사랑으로 담았다

농부는 해를 따라 살고 고단한 몸은 곤해서 스르륵 잠들 때 청춘과 시인 들은 잠들지 못한다

분명 내일이 오는데 오늘의 전등을 끄지 못하고 애끓는 가슴은 고요로 그를 붙잡지 못한다

깊은 밤 에도 떠오르는 얼굴, 하지 못한 말, 잡고 싶은 것 들 이 살아 있어서 잠들지 못한다


밤새도록 아이를 돌보느라 잠 못든 엄마가 됐을때 뒷꿈치 들고 살금살금 새벽밥 짓는 어머니

모습이 떠올라 눈물 지었던 밤들,그 여명의 시간 들 에 마음은 잠 들지 못했다

하루종일 공부한 아이를 학원으로 옮겨주고 다시 독서실로 향하는 수험생의 엄마가 됐을때는

그 처연한 뒷모습 에 가슴앓이 하며 기다림에 잠못들었다

성인이 된 아이들이 귀가시간이 하염없이 늦어지기만 할때 험한세상 걱정 하느라 동동 거리고

폰소리ㆍ벨소리 에 촉각을 세우며 잠못 들었다


그런 도시의 밤 들이 지나고 밤의 빛을 멀리 할 때 마음은 제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작열하는 해 를 등지고 목덜미가 따가울 때까지 호미질 한날 밤 은 불면증 이 낯설었다

농촌은 누구에겐 가는 귀향 이거나 귀농, 귀어 하는곳 이 겠지만 나에게는 정리 이다

이제 나에게 남겨 둘 것 을 고르는 일이고 내일을 맞이하는 자리를 만들고 아침의 새 빛을 맞이 할 수 있게

숙면을 취하는 곳 이다

정리 한 서랍을 닫듯 그 기분 좋음 을 음미 하는 곳 이다


낮동안 숨죽였던 별들은 하나 둘 깨어난다

모두에게 빛으로 속삭인다

살아 있는한 반짝 인다고 그리고 어디 에서든지 상관없이 반짝인다고 말한다

젊음의 축제가 끝나도 고요한 별밤의 축제 속에 나를 맡길 수 있음 에 감사 하면서 내일의 자리를 비워둔다

내일 농장의 뜨거운 태양 을 맞이 하려

그리고 또한 따듯했던 도시의 온기를 그리워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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