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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olvidable Jan 28. 2024

[스페인] 빠에야의 본고장, 발렌시아

[DAY 5] 발렌시아 (València)

산츠역 가는 길 / 산츠역 내부

스페인 기차 렌페(Renfe)를 타고 바르셀로나에서 발렌시아로 이동하는 날이었다. 오랜만에 스페인 기차를 타야 해서 미리 출발하였는데, 산츠역이 큰 편이고 사람들도 많아서 당최 줄이 어딘지도 모르겠고 우왕좌왕했다. 그러다 직원들한테 물어봐도 죄다 해주는 말이 다 달라서.. 겨우 줄 서 있는 승객에게 도움을 받았다.

렌페는 고속 열차로 짐 검사를 해야 탑승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 30분 전에는 미리 와있는 것이 좋다. 대기 줄도 그만큼 길다.


바르셀로나 치안이 그렇게 좋지 않고, 특히 스페인 기차나 버스 도난 사고들이 많아서 짐을 놓을 자리가 있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2등석 좌석에 캐리어가 쏙 하고 들어갔다. 안 그럼 머리 위에 짐을 올려야 하는데, 캐리어 무게가 있어서 여자 혼자 힘으로는 무리가 있다. (누군가 올려준다고 해도 내릴 때도 문제..)

그렇게 기차를 타고 4시간 정도 달려 발렌시아 호아킨 소롤라역(Valencia Joaquin Sorolla)에 도착했다.


이때가 딱 부활절 기간에 겹쳐서, 발렌시아 자체에서 큰 행사는 없었지만 부활절로 인해 숙박비가 바르셀로나보다 비싼, 말도 안 되는 가격이었다. 발렌시아 북역 근처에 있는 도미토리에 숙박할까 하다가, 코로나도 그렇고  여행 초반이니 조심해서 나쁠 거 없으니, 3개월 중 유일하게 에어비앤비에 숙박하게 되었다.

에어비앤비 주인은 나이가 좀 있으신 남성분이었는데 그는 매우 친절했고, 말이 잘 통하진 않았지만, 항상 밝은 모습으로 맞이해 주었다. 에어비앤비에 노견도 키우고 있었는데, 너무 귀여웠다.


에어비앤비 주인분이 찍어주심

여태까지 지내본 에어비앤비 중 주인분의 텐션이 높으셔서, 나에게는 살짝 감당하기가 힘들었지만 나름 추억도 생기고 재밌었다. (체크아웃하는 마지막 날에는 캐리어까지 끌고 역까지 바래다주신 스윗하신 분!)


한국 사람들이 발렌시아 여행은 잘 가지 않는 편인데, 나는 발렌시아 여행을 꼭 가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 이번엔 기회가 되어서 발렌시아를 일정에 추가하게 되었는데, 발렌시아를 끼게 되면 동선이 조금 불편해지는(?) 것 때문에 많이들 여행을 안오나 싶다.

생각했던 것보다는 발렌시아가 내 스타일이어서 바르셀로나, 마드리드보다 훨씬 좋았다.

스페인 여행 일정이 넉넉한 일정이라면, 발렌시아를 꼭 추천하고 싶다.


발렌시아가 좋았던 이유는 4월 초여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바르셀로나보다 관광객이 많이 없어서 한적해서 좋았고, 무엇보다 건물들이 너무 예뻤다. 그리고 치안도 바르셀로나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고 생각이 든다.


• Fran Cafe

숙소 근처에 있던 카페인데, 동양인 여성분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1일 1커피는 필수라 방문했는데, 인테리어가 한국식 개인 카페랑 비슷해서 좋았다. 커피 맛도 맛있었다!


• Brunch Corner - La Virgen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유명한 것 중 또 하나인 오렌지 주스!

지나가다 카페(?) 같은 곳이 보여서 오렌지주스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했다. 생 오렌지를 갈아주기 때문에 신선하고, 신맛이 없고 단맛만 있어서 엄청 맛있다. 스페인 여행을 한다면 무조건 오렌지 주스를 먹어야 한다.


발렌시아 거리 곳곳이 너무 예뻤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가장 예뻤던 건물은 발렌시아 시청(Valencia City Hall) 건물이다. 빨간색 돔 부분이 인상적이었던 시청 건물이 너무 예뻐서 발렌시아에서 지내는 동안 매일 지나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밤에는 이렇게 불이 들어와서 더 화려하다.


• Restaurante El Infante

스페인 하면 빠질 수 없는 빠에야와 문어요리. 빠에야는 대부분 식당에서 2인 이상만 판매하고 있어 혼자 먹기엔 조금 부담되는 음식이다. 하지만 밥으로 만든 요리라 그런지 질리지 않고, 한국 밥이 그리울 때 너무 좋은 음식이었다. 빠에야 본고장답게 짜지 않고 해산물 맛이 많이 나서 좋았고, 문어 역시 엄청난 부드러움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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