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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ccos Mar 18. 2021

나상호와 기성용, 서울 부활 이끌까

이날 서울은 광주를 2-1로 잡아내며 연승을 이어갔다.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서울과 광주의 K리그 5라운드 경기가 서울의 2-1 역전승으로 마무리되었다. 전반 34분, 고광민의 파울로 넘어진 김주공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직접 처리하며 0-1로 광주가 앞서나갔다. 곧이어 41분, 나상호의 굴절된 슈팅으로 1-1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으나 기성용 대신 한찬희를 선발로 기용한 박진섭 감독의 선택은 전반전 점유율을 내주며 실패로 돌아갔다.

FC서울의 선발 라인업 [자료=FC서울 인스타그램]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기성용이 투입되자 전반전과는 달리 서울이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세트피스에서도 훨씬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만들어냈다. 후반 63분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조영욱을 쉬게 하면서 2001년생의 공격 자원인 정한민을 투입했다. 그러나 효과적인 공격 작업을 만들어내는데 부족했다. 어린 선수인 만큼 과감한 선택과 슈팅을 보여줬다면 좋았겠지만, 아직 그러지 못했다. 가능성만 보여준 채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후반전 코너킥 전담 키커를 맡은 기성용 [촬영=아이폰12]

박진섭 감독은 75분에 박주영과 김진야를 빼고 측면 자원인 박정빈과 풀백 윤종규를 투입했다. 기성용 또한 높은 위치까지 올라와 여러 차례 직접 슈팅을 시도하며 계속해서 광주의 골문을 두드린 결과, 절대 뚫어내지 못할 것처럼 보였던 윤보상 골키퍼를 얼어붙게 만들며 극적인 역전 골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85분이었다.


이날 FC 서울 선수 중 눈에 띄었던 선수는 네 명이었다.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동점 골 득점에 성공한 나상호, 측면을 휘저으며 저돌적인 돌파를 여러 차례 보여주었던 김진야, 시원한 중거리 슈팅으로 먼 거리에서 광주의 골문을 겨냥했던 오스마르, 마지막으로 경기장에 있고 없고의 차이를 보여준 기성용.


이번 시즌 서울의 축구는 이 중 두 선수의 이름으로 요약할 수 있다. 나상호와 기성용. 득점 장면에서 공격의 시작과 마무리에는 항상 이 두 명 중 한 명이 관여해있다. 그만큼 영향력이 큰 선수라는 점은 서울의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이 선수들의 컨디션이 온전치 못한 경기에서는 힘을 못 쓴다는 말이다. 지난 성남 원정이 그러했듯이 중원에서 기성용이 묶인다면 팀 전체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무너질 것이다.

현재 서울의 주포 나상호 [사진=연합뉴스]

서울 선수단을 보면 이 선수들 이외에도 리그에서 상위권에 드는 선수가 여럿 있다. 지난 시즌 포항에서 22경기에 출전하여 14골과 6개의 도움을 기록한 팔로세비치는 이번 시즌 서울에서 직접 공을 운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아직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서울의 대표 공격수, 박주영 또한 조용한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물론 나이가 나이인 만큼 두 자리 득점 수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하지만 필요할 때 해결해줘야 하는 선수임은 틀림없다. 기대주 조영욱 또한 공격 포인트가 없다. 팬들은 조영욱이 팀의 간판스타이자 박주영의 뒤를 이을 서울의 상징적인 선수가 되길 바란다. 경기마다 좋은 몸놀림을 보여주며 아슬아슬하게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큰 기대를 받는 만큼 부담감을 이겨내고 득점 행진을 시작해야 한다.

더욱 자주 나와야 하는 조영욱의 슈팅 [사진=연합뉴스]

FC서울은 이번 시즌 3승 2패를 기록하며 전북, 울산, 수원에 뒤이어 4위 자리에 올라있다. 나상호와 기성용의 빼어난 활약에 힘입어 ‘명가 재건’이라는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시즌 전체를 놓고 보았을 때 냉정하게 이 두 명만으로는 힘들다. 나상호, 기성용을 중심으로 하되 팔로세비치, 조영욱, 박주영과 같은 조력자의 도움이 절실하다. 


사진=연합뉴스

촬영=아이폰12

자료=FC서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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