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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현 원장 Jul 30. 2024

무릎 아픈데 병원 가야 하나.. '이럴 때' 병원으로

등산이나 운동 등 야외활동을 하다 무릎이나 발목에 통증이 생기면 어떤 병원을 가야 할까 고민이 된다. 정형외과는 뼈가 부러졌을 때 혹은 수술이 필요할 만큼 크게 다쳤을 때 가야 할 곳 같고, 통증의학과는 통증만 해결될 거 같아서다. 최근 야외활동 증가로 인해 무릎과 발목의 부상으로 외래를 찾은 환자분들의 대부분은 제때 치료를 하지 않아 병을 키우는 사례가 많다. 간단한 진단과 초기 대처로 해결할 수 있는 질환이 완치 불가능한 관절염 등 합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야외활동에 있어 부상이 발생하거나 관절통증이 있으면 정형외과에 와서 진단을 받아보라고 말씀을 드린다.


목차

무릎주위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들... 

무릎 아픈데 병원 가야할까…진짜 아픈지 알아보는 방법


무릎주위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들... 

Case 01. 뚝뚝 소리가 나요

나이가 들면서 퇴행을 거쳐 환자분들에게 가장 흔히 관절염문제가 나타나는 부위는 무릎이다. 평생 동안 걷고 뛰면서 우리의 몸무게를 받치고 있는 부위가 바로 무릎관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릎관절염으로 인해 외래에서 만나 뵙는 환자분들 중에는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뼈가 부딪치는 듯한 ‘뚝뚝’ 소리가 난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주 연령대층은 60대. 실제로 심한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에는 관절면이 다 닳아 없어지면서 움직일 때마다 뼈와 뼈가 부딪쳐 소리가 나고 심한 통증을 겪게 된다. 또한 뻣뻣한 느낌이나 걸을 때마다 불편함을 겪는 것도 문제이다. 

물론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서 모두 관절염 같은 질환 때문은 아니다. 통증이나 다른 이상증세 없이 단순히 무릎에서 나는 소리는 관절 주위 근육이나 힘줄 등이 서로 마찰을 일으키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일 가능성도 있다. 다만 갑자기 극심한 운동을 했다거나 무릎에 무리를 주는 자세 후에 통증과 함께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난다면 추벽증후군 같은 무릎 속 질환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 이는 무릎 연골 측면의 얇은 막으로 되어 있는 추벽이 붓거나 두꺼워져서 연골면을 손상시켜 통증과 마찰음이 생기는 것이다. 이 때는 대개 우선 약물 요법으로 치료하지만 심할 경우 관절내시경 치료가 핗요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무릎 관절에서 나는 소리는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관절면에서 소리가 난다고 해서 무조건 관절염 같은 질환을 의심할 필요는 없다.  다만 움직이거나 걷는데 무리가 따르고 통증이 동반된다면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발생하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볼 수 있다. 특히 관절염문제 같은 경우 조기에 빠른 치료가 중요한 만큼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Case 02.  다리가 저려요

무릎 주변 통증으로 병원을 찾아오시는 환자분들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많은 경우에서 추상적인 표현으로 증상을 설명하는데, 딱 꼬집어 어느 부위가 아프고 불편하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통증이라는 것은 문제가 된 부위만 국한되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한 부위를 시작으로 점점 퍼져나가듯 전체적으로 영향을 주다 보니 환자분들이 이렇다 저렇다 증상을 정확하게 구별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환자들 중에서는 다리가 저리거나 전기가 오는 것처럼 찌릿찌릿한 느낌이 든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일단 다리가 저린 느낌이 어느 부위이며 감각이 소실된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생긴 느낌인지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리 저림은 실제 관절염 같은 질환보다는 허리디스크나 척추관 협착증 등과 같은 척추 질환으로 인해 신경이 눌리면서 생기는 증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별히 허리가 아프지 않더라도 엉덩이부터 허벅지 뒷부분을 중심으로 저리거나 감각이 무딘 느낌, 발목에 힘이 없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척추질환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특히 중증의 척추 디스크일 경우 디스크가 튀어나오면서 척추 신경을 눌러 감각을 소실시켜 다리에 심한 통증과 마비증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물론,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심한 경우에도 관절 주변에 근육이 약해지고 관절면이 다 닳아 없어지게 되면 조금만 움직여도 심한 통증이 동반될 수가 있다. 또한 관절에 변형이 오면서 걸음걸이까지 이상해지기 때문에 무릎부터 종아리까지 다리 전체가 저리고 뻣뻣한 증상이 생길 수도 있다.


 Case 03.  다리가 부었어요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지면 통증과 함께 무릎 관절 부위가 붓고 흔히 물이 찬다고 하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는 관절면이 닳아 없어지면서 염증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증상이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무릎 아래쪽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을 입었거나 전방 십자 인대 등이 파열되면서 염증이 생겨 무릎 부위가 심하게 부어오를 수 있다. 따라서 무릎 부위가 붓고 통증이 생긴다면 관절염 병력과 심한 운동, 부상 여부 등 증상을 악화시킨 원인을 먼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분이 평소에 관절염 증상이 있었다면, 퇴행성 관절염이 심해지면서 붓고 통증이 생긴 것으로 이때는 관절염이 중기 이상일 때 나타나는 증상인 만큼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우선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물치료가 필요하고 소위 물이 찼다고 하는 염증 증상 역시 주사기를 이용해 말끔히 뽑아내야 한다. 

갑작스럽게 무리한 운동을 했다거나 등산, 운동 중 부상을 당한 후 무릎 부위가 부어오른 것은 근육 염좌나 인대 파열 등으로 생기는 증상일 수 있다. 이 때는 우선 냉찜질을 해주면 통증이 어느 정도 가라앉을 수 있다. 그러나 부기와 통증이 심하고 장기화된다면 반드시 정형외과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아야 한다.




무릎 아픈데 병원 가야할까…진짜 아픈지 알아보는 방법


하지만 일상생활 중 무릎이 아프다고 무턱대고 병원을 바로 찾을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집에서 쉽게 무릎질환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 소개하려고 한다.

질환 여부를 알아보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 통증 유무다. 증 부위가 무릎 관절에서 멀수록 단순 근육통을 의심할 수 있지만 눌러서 무릎 관절 부분을 눌렀을 때(압통) 아픈 경우 해당 부위의 조직이 손상됐을 가능성이 크다. 가장 흔한 압통의 위치는 무릎 관절 면의 양 측면이다. 이 부위가 눌러서 아프다면 연골판이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무릎이 잘 움직이지 않거나 구부리기, 펴기, 앉기, 일어서기 등 특정 동작을 취할 때 통증이 있는 경우에도 무릎 조직 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인대 손상이 있을 경우 무릎 움직임이 원활치 않으며, 연골판이 심하게 찢어진 경우 무릎 사이에 연골판이 끼어서 무릎이 다 펴지지 않거나 다 구부리기 어려워진다.

굽히거나 펼 때 소리가 나거나 무릎에 힘이 없고 자꾸 꺾이는 증상이 있을 때, 무릎을 다치지 않았는데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될 때에도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무릎의 십자인대가 심하게 손상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은 나아지지만 지속적인 앞 무릎 통증이 있거나, 무릎이 돌아가고 위아래 뼈가 따로 노는 증상도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증상을 오래 방치하면 무릎에 물이 찰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하는 경우를 다시 정리해보면 이렇다.

✔️다치지 않았지만,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눌러서 무릎에 아픈 부위가 있을 때 ✔️무릎이 잘 움직이지 않을 때 ✔️무릎에 물이 찰 때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통증이 있을 경우 ✔️양반다리가 힘들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아플 때 ✔️무릎에 힘이 없고 자꾸 꺾일 때 ✔️무릎이 돌아갈 때 등이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병의 정확한 진단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MRI검사를 받아야 한다. 엑스레이 검사로는 염증이나 인대, 연골, 연골판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검사 결과 무릎 이상이 경미하다면 주사치료와 진통제 복용 등의 보존적치료로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조직 손상이 발견됐다면 무릎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조직을 일부 정리하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조직의 추가 손상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다. 또 환자 상태에 따라 줄기세포치료 같은 연골재생 치료, 파열된 힘줄, 인대를 다시 재건하는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연골판이 많이 손상되어 남은 연골판이 거의 없는 경우에는 퇴행성관절염을 막기 위해 연골판을 새로 이식하는 치료도 시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앞서 소개한 증상 외에도 무릎에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 연골은 피가 통하지 않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혈액을 통해 산소, 영양분들을 공급함과 동시에 치유인자가 이동하기 때문이다) 한 번 상하면 다시 재생되지 않는 조직이다. 또 무릎 조직 손상은 주변 조직인 연골의 마모를 촉진해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중장년층일수록 무릎 이상 증상에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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