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by 욘욘

고등학교의 아주 중요한 부분은

'희망 진로'칸을 채워넣는 것이었다.


늘 억지로 아무거나 썼다.

하고 싶은 일 없었다.


그런데 9반에 들어가고, 성적이 오르고, 잘 하고 싶어지고, 좋은 학교에 가고 싶어지며,

꿈이 생겼다.

광고에서만 보던 아프리카의 어려운 지역에 가서 봉사활동이 하고 싶었다.

이런거 하는 곳이 유네스코라고 생각했다.

얼토당토 않게 유네스코에 가는 것이 나의 진로가 되었다.


나는 계속 공부했다.

가장 가고 싶은 학과는 국제학과였지만, 영어를 못해 떨어졌고,

가장 가고 싶은 학교의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다.

꿈에도 그리지 못하던 대학에 입학했다.

기뻐서 죽을 것 같았다.


첫 여름방학에 그리고 그리던 해외봉사를 가게 되었다.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많은 해외봉사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게을러서 신청 기한을 놓쳤다.

그래도 가야겠어서 더 알아봤고,

한 동아리 단체에서 중개해 주는 봉사활동이 있었다.

베트남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단체였고, 합격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나 혼자 가는 봉사활동인건.


알고보니 대부분의 프로그램과 달리, 여기는 개인 봉사자들이 오는 곳이었다.

한번 영어로 말해본적 없는 내가 혼자 비행기를 타고 베트남에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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