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라! 발행

라이킷에 감사합니다.

by 초록여유

작년 겨울이었으니까 얼마 지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아름아름으로 듣고만 있던 브런치 작가 도전을 했다.

재수 끝에 겨우 들어왔지만 익숙하지 않아서, 기웃기웃할 수밖에 없었다. 재수 끝이지만 마음이 편한 공간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어쩌다가 들어왔다. 하기 전에는 되기만 하면 어마어마한 글을 쓸 것 같은 거대함이 있었지만 그것도 아니었다. 한 달에 겨우 한번, 두 달이 지나서 한 번 들어왔다. 아이가 낯선 공간에서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는 기분이 들었다. 한글 타자로 글을 써서 과제 제출에 익숙한 글쓰기만 해왔다. 의무적인 글을 쓰는 형식과 오프라인이 더 편안했다.

자주자주 들락거려서 분위기에 익숙해져야 이 공간이 편해지겠다고 결론을 지었다. 내가 잘하는 의무적으로

강제로 투입해서 글쓰기를 하고자 단단히 마음을 먹었다. 처음의 의도에 충실하자고 했다. 이래저래 다 잡고

보니 집에 핀 난초꽃 사진을 올려서 글을 쓰자하고 단골 카페로 향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다 마셨다. 허겁지겁 사진을 올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신기술을 배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버벅거렸다. 제목 공간에 떡하니 사진이 떴다.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기술 부족으로 올리고 내리고 싶지 않았다. 어쨌든 사진을 올려졌다.

남편, 난초 물 주기, 콩나물 국밥으로 줄줄 써 내려갔다. 일기 형식을 빌린 하소연이 되고 말았다. 두 번 정도 읽고 수위를 조절했다. 저장과 발행 둘 중에서 고민을 살짝 하다가, 별생각 없이 발행을 눌렀다. 브런치에서

'oo님이 라이킷했습니다'라고 알려줬다. 신기했다.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다니!! 놀라운 경험이었다. 글에 대한 반응이 실시간으로 나와서 더더욱 '우와'였다.

'머릿속에서 발행 후 상황을 어떻게 표현해 볼까'라고 머리를 굴렸다. 설거지를 하다가도, 빨래를 하다가도,

된장찌개를 끓이다가도 머릿속에는 글을 쓰기 위한 준비 작전으로 들어 썼다.

최근 몇 년 동안 도서관마다 열리는 글쓰기 강좌 신청을 어렵싸리 눌러서 결석하지 않고 다녔다. 강의가 끝나고 책이 나와도 가족에게는 보여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자기들의 이야기를 허락도 없이 갖다가 썼다고 할까 봐서였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내 글이 대단하다고 생각지 않아서였다. 자신이 없다는 것이 더 솔직했다. 글을 쓰고 나면 내가 달라져 이는 것을 느꼈다. 내가 스스로 성장으로 가고 있다 것을 알게 되었다. 잘 쓰고 싶은

욕심은 지게 작대기처럼 내려놓고 '문득 일상'기록하려 한다.

제 글을 읽어 주어서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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