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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소리 Oct 19. 2024

다이어트는 철새처럼

추운 겨울이 되면 부지런히 월동준비를 하는 동물들이 있다.


잠을 자는 동물도 있고 먹이를 찾아 장거리 비행을 하는 철새도 있다.


이맘때 우리나라로 찾아오는 겨울 철새들은 추운 밤사이 자신의 몸의 지방을 분해해 체온을 유지하는데 쓰는데, 다음 날 10% 정도의 체중이 줄어있다고 한다.




줄어든 체중만큼 먹이를 찾아 먹어야 하는데 너무 많이 먹어 체중이 늘면 비행속도가 둔해져 포식자에게 잡혀 먹힐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체중 조절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하늘을 떼 지어 날아가는 새들에게 무리에서 뒤처지는 것은 포식자에게 분명 타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생각 없이 먹이를 많이 먹어 몸이 무거워지기라도 하면 포식자가 금세 알아차릴 것이다.


반면 텃새로 사는 새들은 포식자들이 도심에 많지 않으니 그런 면에서 안전하게 먹이를 찾으며 살고 있다.


살이 찌는 것엔 그다지 신경을 안 쓰고 지내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가장 최상위의 포식자라는 인간은 어떠한가.




잡아먹힐 일은 이미 수백만 년 전에 사라졌고 대다수의 인간들은 먹이에 대한 걱정보다 비만과의 전쟁을 치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외계 물체가 나타나 BMI 지수가 정상 초과된 인간들만 쏙쏙 골라 사라진다면?





터무니없는 발상이지만 새로운 먹이사슬 체계가 생기기 전에 우리도 유사시 잽싸게 움직이는 연습을 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새떼들이 갑자기 비행 방향을 바꾸어 어디로 날아갈지 모르게 움직이는 것처럼 가볍게, 빠르게, 날렵하게!


자신의 생존과 비행할 수 있는 체중을 철두철미하게 계산하는 새들만의 다이어트 방식으로!


우리도 상위 포식자가 나타나기 전에 철새처럼 다이어트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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