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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희 Jun 02. 2022

그림으로 남기는 요리 5: 김밥

다양하게 말아보아요.

브런치에는 제가 한 가지 음식을 달랑 올리기보다는 주제를 정해서

pictorial essay처럼 써보자 계획을 해서인지

제가 블로그나 인스타에 글을 쓰듯이 가볍게 글을 시작하게 되지 않네요.

마지막 글을 쓴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니요!

더 미루고 싶지 않아 제가 최근에 만들어 먹었고,

나름 자신 있다고 생각하는,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김밥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제가 요리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하기 전부터

제게 가장 만만하고 쉬운 것은 김밥이었습니다.

김밥의 기본은 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간이 너무 안되면 맛이 없고

간이 너무 강하면 기분이 별로입니다.

(나이를 먹으니 너무 짠 음식을 먹고 싶지 않아서요)


어느 한 재료에서 간을 담당하기보다는

골고루 조금씩 간을 해서 김밥을 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김밥의 기본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밥>

밥은 일반적으로 쌀밥으로 약간 고슬고슬하게 짓는 것이 좋습니다.

밥 간은 소금+참기름+참깨를 넣는 스타일로 해도 좋고

소금+설탕+다시마 우린 물+식초로 초밥 스타일로 해도 좋습니다.

남편은 후자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재료들>

고기: 볶은 다진 고기 혹은 불고기, 스테이크, 닭가슴살, 스팸, 햄 , 소시지 다양하게 넣어요. 

채식주의자의 경우 당연히 넣지 않아도 좋죠.

계란: 계란말이 스타일로 도톰하게 말기도 하고, 계란지단채 스타일도 좋고, 계란과 햄을 겹쳐서 해도 좋아요.

초록 계열: 데친 시금치, 절인 오이, 팬에 살짝 볶은 오이, 혹은 다양한 나물들도 좋아요. 그러나 너무 간이 센 나물은 적합하지 않아요.

붉은 계열: 당근 (채를 썰어서 살짝 절여 볶는 것을 선호해요), 파프리카도 좋아요.

브라운 계열: 우엉채 볶음, 표고조림, 유부 조림

단무지 혹은 김치 혹은 무말랭이: 이전엔 꼭 넣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요새는 이것을 생략하기도 해요.

기타: 새우, 아보카도, 게맛살, 치즈, 참치 (참치에는 깻잎 함께), 육포 (부드럽게 한), 멸치, 등등 


저탄고지 다이어트하시는 분들은

밥 대신에 양배추+계란, 콜리플라워 등을 넣기도 합니다.


김은 거친면이 위로 오게 하고 세로로 놓고 

밥은 최대한 얇게 김의 3/4 정도 깔고

김 반을 잘라 올리고 

재료들을 올린 후 잘 말아줍니다.


제가 가장 최근에 말았던 건강 김밥을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2022년 5월 31일 아침식사


서정아의 건강밥상 유튜브에 올라온 두부 덮밥을 보고 저는 비슷한 재료로 김밥을 만 것입니다.

재료는 두부, 베이비 브로콜리 (브로콜리니 라고도 하는 길쭉한 브로콜리예요), 미니 파프리카, 계란

두부는 물기를 빼서 (접시에 두부 담고 접시 올린 후 무거운 것으로 눌러줌)

김밥에 들어갈 길이로 썬 후 소금을 뿌려서 살짝 간을 한 후 두었어요.

전분가루를 입혀 팬에 구울 예정이에요.


저는 스텐 팬을 자주 사용하는데 충분히 가열했다가 온도를 낮추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베이비 브로콜리와 파프리카를 아보카도 오일에 살짝 볶아주면서 소금도 살짝 뿌려요.

숨이 죽으면 뚜껑을 덮고 2분 후 잘 익었나 확인해요. 씹히는 맛이 있을 정도면 접시로 옮겨 두어요.

같은 팬에 두부를 구었어요.

두부도 접시에 옮겨두고

소스를 팬에 끓여요.

소스는 오렌지즙 100ml, 스리라차 (빼도 됩니다 1T), 간장 1T 넣어 조려요.

구운 두부를 졸인다는 느낌으로 중 약불에서 끓여줬어요.

김밥을 두 줄 쌀 거라 손가락 만한 것이 4개, 넓적한 두부가 둘이에요. 넓적한 두부는 도시락용이에요.



이렇게 배열해서 쌌어요. 밥은 CJ 현미밥 햇반으로 준비했어요. 햇반 한 개이면 김밥 두 개를 싸기에 아주 좋아요. 소금은 아주 조금. 참기름도 조금 넣었어요.


된장국과 참외 아보카도 샐러드와 함께 먹었어요. 건강식은 맛이  별로다... 그런 생각은 접어두어요. 맛있었습니다.



펜으로 스케치 하고 수채화로 채색했어요. 5월 31일 일과 후 빨리 그리고 퇴근하느라 성의가 좀 없는 그림이에요.


그 외 이전에 만들어 먹었던 김밥들을 소개할게요.


2018년 2월 9일 김밥

당근 안 좋아하시는 분들 많죠?

저는 채 썰어서 볶은 당근 많이 들어간 김밥이 맛있어요.

이럴 땐 단무지도 채를 썰어서 넣어줘요. 꼬들 단무지를 사서 꽉 짜서 썰었습니다.

시금치 데친 것, 초리조. 계란이 들어간 김밥이에요.

저는 잡곡밥으로도 김밥을 싸는 경우가 많아요.

남은 밥 활용에 좋습니다.


2018년 3월 9일

볶은고기를 넣은 김밥, 계란, 시금치, 당근, 단무지 들어갔어요.

가장 기본적인 김밥이죠.


2019년 4월 8일

두부김밥

고은정 선생님 책 참조로 해서 만들었어요.

두부를 손가락처럼 잘라 구워 졸이는 방식입니다.


2021 02 24

고기류에 샌드위치용 햄을 넣은 김밥이에요.

우엉, 시금치. 당근, 단무지, 계란이 들어가면 클래식한 김밥이 되는 것 같아요.


2020년 8월 12일

당근정말시러카페 레시피 

가는정김밥이에요.

제주 서귀포에 오는정 김밥이 매우 유명하다고 하죠?

당근정말시러 선생님께서 가는정김밥으로 이름을 정하고 만든 김밥인데

손이 많이 가는 만큼 더 맛있는 김밥이에요.



2021 07 31

기다란 소시지를 넣어 비주얼이 아주 좋았던 김밥이에요.



2019년 12월 31일

계란으로 꽃잎을 만들고 중앙에 우엉조림을 넣어 만든 꽃 모양 김초밥이에요.

와사비 간장에 살짝 찍어 먹는 스타일로 만들었어요.


집에 있는 재료로 다양하게 말아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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