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인 목적지

꿈을 향한 길이 버거운 당신에게

by 랑자

이제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고통의 길에서 잠깐 벗어나 보기도 하고 신이 되어보기도 했다. 다시 고통의 길에 마주 서야만 한다. 내가 하려고 했던 것을 다시 떠올리는 것부터 해야 한다. 당신은 왜 그렇게 힘들게 달려왔는가?

각자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당신만의 이유를 떠올리고 집중해 보자. 궁극적인 이유를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돈 때문에 달려온 사람이라면 왜 돈을 벌려고 했던 것인지 한 번 더 물어야 한다.

나는 돈 때문에 달렸다.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책과 영상, 강의를 놓치지 않으려 했고 투자와 매매에 많은 시간을 쏟았다. 대체 왜 돈이 필요했던 걸까? 누군가는 나를 위해서, 누군가는 가족을 위해서, 누군가는 남을 돕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나는 내 주변 사람, 즉 가족을 위해서였다.


나는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살아온 게 아니었다. 엄마는 늘 다음 달 카드 값과 보험료를 계산하고 있었고 빠듯한 생활을 했다. 겨우 해결하고 나면 또 다음 달의 카드 값이 앞을 막는다. 경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무거운 짐을 지고 있었을 것이다. 이 악순환을 내가 끊어내고 싶었다.

평범하게 사는 건 어찌저찌 살아갈 수 있다.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고, 다시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고. 그러나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야 했다. 평범하게 살아서는 주변 사람들의 경제적 여건까지 챙길 수는 없었다. 그러나 특별하게 사는 길은 쉽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 꿈을 향한 길에서 많은 좌절과 고통이 있었다. 그 많은 고통 속에서 문득 든 생각 하나가 나를 묵직하게 관통했다.

'지금 내 모습이 내가 바라던 꿈의 모습과 너무 동 떨어져 있다.'


내가 바라던 모습은 막대한 부, 경제적 자유 같은 것이 아니었다. 가족과 여유로운 삶을 살고 싶었다. 밭에 물을 주고 화분을 가꾼 후 마당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는 그런 것이었다. 가족을 위해 산다고 했지만 그걸 위해 달리는 길 속에서 가족들에게 나는 그저 짜증 가득한 짐 덩어리일 뿐이었다. 그래서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 투자와 매매의 비중을 낮췄다. 리스크를 낮추고 적게 벌었다. 그 대신 입주청소 일에 조금 더 집중했다. 입주청소를 다녀오면 매매를 하는 대신 마당으로 나갔다. 화분을 다시 가꾸기 시작했고 텃밭의 작물들이 자라는 걸 구경했다. 작은 생명체들이 열심히 움직이는 걸 보며 무언가 느끼기도 했다. 그러다 마당 의자에 앉아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다시 떠오르는 생각 하나가 나를 감싼다.

'지금 이 모습이 바로 내가 바라던 모습이다.'


그 어떤 기계도 쉬지 않고 돌아가면 과부하에 걸리듯 사람도 마찬가지다. 나는 어쩌면 과부하에 걸려있던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은 과부하에 걸리면 원래 목적을 잃는 경향이 있다. 넓은 사고를 잃어버리고 감정 조절이 힘들어진다. 그러니 지금 자신이 과부하에 걸린 것 같다면 처음 설정했던 목적지를 기억해 보라. 궁극적인 이유를 찾고 지금 내 모습이 과연 그 모습과 비슷한지 점검해보아야 한다. 지금 내 모습이 그 모습과 멀리 떨어져 있다면 결코 목적지까지 가지 못한다. 도착하기 전에 지쳐버리기 때문이다. 그 길로 가기 위한 노력의 시간에서 10%라도 줄여서 그 시간만큼은 이미 목적지에 도착한 것처럼 살아보자. 노력의 시간이 줄어들면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더 길어질까 봐 걱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정반대다. 학교에서 수업 시간 사이마다 쉬는 시간이 있는 이유가 있다. 숨 쉴 틈이 없다면 먼 곳까지 헤엄쳐 갈 수 없다.


'지금 이 모습이 바로 내가 바라던 모습이다.'

이 생각을 처음 한 날부터 지금까지를 생각해 보면 쉴 틈 없이 달려온 날에 비해 오히려 성적이 좋다. 하루를 전부 돈 버는 것에 매달리던 날보다 여유를 가진 지금이 더 성적이 좋다니 나 자신도 아이러니하다. 그러나 이건 내게만 나타나는 일이 아니었다. 다른 대표적인 예시로 아인슈타인이나 스티브 잡스를 들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앉아서 쉬지 않고 연구와 발명을 해야만 그들처럼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아인슈타인은 하루 10시간을 자고 틈만 나면 산책을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침대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거나 산책을 하며 생각 정리를 할 때 가장 많은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었다. 그 유명한 상대성 이론의 아이디어 역시 그가 휴식을 취할 때 떠올린 아이디어다. 산책은 스티브 잡스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그는 많은 시간을 걷는 것에 썼다. 산책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시 이야기를 하겠지만 이번 글에서 중요한 것은 절대 앞만 보고 달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위대한 사람들 조차 앞만 보고 달리지 않았다. 아니, 앞만 보고 달린 사람들은 큰 업적을 세우지 못했다. 자신의 꿈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챙겨야 한다. 자기 자신도 챙기지 못하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든 나를 위해서든 가족을 위해서든 그 무엇도 이루기 힘들다.


내가 나를 챙기는 방법은 이미 꿈을 이룬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었다. 그 속에서 여유를 찾았고 못 보던 것을 보게 되었으며 애쓰지 않아도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모든 시간을 돈 버는 것에 쏟았을 때보다 그러지 않았을 때 오히려 성적이 좋았던 이유가 이것에서 나왔다. 아인슈타인은 침대에서 아이디어를, 스티브 잡스는 흙 위에서, 나는 마당에서 얻고 있다. 당신도 만들어야 한다. 당신만의 아이디어 밭을. 그 밭의 위치는 당신이 진정 원했던, 이루고 싶었던 꿈을 떠올려보면 어디인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밭에서는 당신도 잠시 고통의 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바쁘게 살며 예민해진 당신에게 말한다. 당신이 진정 원했던 것을 하루빨리 깨닫길 바란다. 퇴근 후 또는 공부가 끝난 후, 각자의 노력이 끝난 후 30분이라도 당신이 진정 원했던 일을 해보기 바란다. 며칠, 어쩌면 하루 만에 깨달을지도 모른다.

"지금 이 모습이 바로 내가 바라던 모습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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