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너무 솔직하다면

by 김솔한

도시는 연인들의 것
나는
붕어빵의 지느러미와 꼬리 사이 걸친
한 줌의 부스러기 같은 것
만지면 우수수 떨어지는
땅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는
말만은 청산유수

보도블럭 아래 누워 속옷을 훔쳐본
일본 변태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와 내가 무엇이 다른가
나의 시간은 관음으로 점철된
도시의 연인들 얼굴 위 홍조와는 정반대

국밥집 할머니가 반찬을
꼬지집 아주머니가 꼬지를
몇 개 더 얹어주시면 기분은 풀린다
웃게 하는 내음 더 들어와줬으면

추운 겨울날이 되면
어리석게 떠나보낸 첫사랑이 떠오른다
시가 너무 솔직하려면
그녀가 내 인스타를 끊은 것도 적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