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페이지 1

한 장

by 콜리

막연하게 생각만 했던 대학 진학을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보니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어학교 2년 차, 졸업생인 된 저는 취업을 위해 고민할지, 진학을 위해 고민할지 결정해야 했습니다. 물론 대학 진학으로 스스로 답을 내리고 있었지만 다시 한번 고민하고 고민했죠.

어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으로 바로 진학할 계획이었지만, 일본어에만 집중하던 저는 대학 입시 공부에 대한 준비를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 번 기회에 취업을 바로 해볼까도 했지만, 대학에서 배우고 싶었던 공부 중에 특히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일본의 내진 설계를 배워보고 싶어 건축학과로 진학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어학교 졸업반 1년 동안, 실제로는 반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가능할지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굉장히 힘든 길이기에 어학교 졸업까지는 일본어에 집중하고, 졸업 후에는 전문대학을 진학해서, 다시 대학교로 입학하는 계획을 세우게 되었죠.


일본 도쿄에서 맞는 두 번째 해인 2013년에 엔화가 조금 내려가면서 부담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장학금도 탔으니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겠다 싶었지만, 생활비와 그리고 1년 뒤인 전문학교와 그 후의 대학교 학비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는 다시 경제 활동을 시작해야만 했죠. 가장 가파르게 올라가던 일본어 실력은 이 시기였었습니다. 기초 문법을 탄탄히 하고자 했던 저는 비교적 전달력이 좋은 언어를 구사했고, 일본 사람들처럼 생각하고 싶어 했던 저의 노력이 조금씩 쌓이면서 일본 사회와 문화가 가미된 문장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정도 실력이면 언어를 더 많이 활용하면서 조금 시급이 높은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겠다 싶었죠.


하지만 본업을 가지기 전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한국의 직업소개소 격의 사무실에 개인 정보를 등록하고 저는 다양한 일을 접해보기로 했어요. 연말부터 경험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진 후, 처음으로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순간이었죠.



바르셀로나; 노바 이까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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