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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

by 콜리

언어를 활용하는 일을 해보고 싶었지만, 첫 시작은 폐건물이나 재 건축에 들어가는 건물의 청소를 하는 일이었습니다. 후에 건축 해체 작업이나 현장 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시급이 좋아서 시작했어요. 간단한 청소부터 건물 외벽 유리창 청소까지, 철거 작업 중에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입주 건물만큼 청결하게 청소해야 했어요.


청소 외에도 편의점, 의류 매장, 신문 배달 등을 하면서 언젠가는 제 인생에 밑거름이 될 중요한 시간이라 생각하며 일을 배워갔죠. 누군가는 기피할 수도 있는 일, 몸은 고되지만 심적으로는 편한 일, 몸의 피로는 쌓이지 않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 짧게는 5일, 길게는 2주 간의 여러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니 겨울 방학이 끝나고 봄 방학 전 1학년의 마지막 학기가 찾아왔습니다. 일본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방학이 모두 있어서 조금 특이했죠. 물론 학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학교가 봄과 여름은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가을과 겨울은 한 달 남짓한 짧은 방학을 보냈습니다.


짧은 겨울 방학에 한국을 다녀오고, 다시 경제 활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알찬 시간을 보냈어요. 2학년으로 올라가기 전에 마지막 레벨 테스트와 새해를 맞이한 선생님들의 인사. 그리고 오랜만에 만나는 클래스 메이트들. 이젠 위화감 없이 타지 생활에 자연스레 녹아든 일본 유학에서의 일상을 보내고 있구나라고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유학 생활 2년 차가 된 이후에 따로 시간을 내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깊게 고민하고, 누군가와 진지한 상담 시간을 가지지 않았지만 다시 바쁜 시간들을 보내면서 스스로 답을 내릴 수 있었죠. 그리고 짧은 1학년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봄 방학을 맞이했습니다.


1월부터 시작한 단기 아르바이트는 어느덧 2 개월을 넘기고 있었고, 혼자서 하는 일본어 공부가 어느 정도 정체되어 있던 상태라 이대로는 일본어 실력은 퇴화하고 경제 활동만 하겠구나 싶어서 일본어를 활용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단기 아르바이트로 여러 일터를 옮기면서 다양하게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많은 장점이 있었지만, 무언가를 조금 더 전문적으로 일을 하면서 일본어의 실력을 다시 올리고 싶었습니다.

바르셀로나; Montjuï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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