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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장

by 콜리

일본 어학교는 2년 과정이 전부라, 이후의 진로를 정해야 했죠. 내 성적에 맞춰서 대학에 진학을 하느냐, 입시를 위한 전문학교로 진학을 하느냐, 아니면 바로 취업을 하는 선택지로 나뉘었었습니다. 막연하게 떠나온 유학 생활. 단지 해외에서 살아보고 싶고, 한국을 벗어나고 싶어 온 생활에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할 시기가 온 거였죠. 선생님들과 주변 형들과 누나들, 바다 너머에 있는 친구들에게도 상담을 구하고 여러 계획과 생각들을 정리해 나아가기 시작했어요.


많은 일을 이뤄낸 지난 1년이었지만 어쩐지 늘 불안하고 근심 가득했던 이유는 진로를 향한 뚜렷한 목표나 계획이 없었던 제가 있어서였습니다. 한 학기가 끝나갈 무렵 담임 선생님께서는 입시 준비를 권유하셨고, 전문학교를 진학해서 다시 대학교 시험을 응시하는 것이 어떠냐고 하셨죠. 조금은 더디지만 하루하루 이런저런 핑계 없이 학업에 충실했던 저의 모습을 보고 평소 자주 해주시지 않던 칭찬과 저의 가능성을 좋게 봐주셨어요.

아직은 대학 입시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 1,2년을 착실히 준비하면 원하는 대학, 원하는 학과에 진학이 가능하다는 평가와 처음으로 공부하고 싶던 학과가 생긴 시기와 맞물려 저는 전문학교 진학을 결심합니다.


그동안 성실히 쌓아온 시간들로 저의 학교 성적과 장학금 수령자로서 거의 대부분의 전문학교에 진학이 가능했고, 그중에서도 대학 입시가 다시 가능한, 대학 입시를 위한 학과가 있는 외국인만 입학이 가능한 전문학교를 찾을 수 있었죠. 마침 다니던 어학교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기도 해서 도쿄 생활 2년 차로 접어드는 봄이 지나갈 무렵에 일본건강의료전문학교라는 학교로 진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프랑스 파리; Luxembourg par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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