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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oetopia

바람이 새긴 하늘무늬

by 선휘 BooKson

바람이 새긴 하늘무늬






찌그러진 공기가 공중에 무늬를 넣었고


그녀의 입술과 발꿈치는 창백하다 상관없이


파동들은 비틀거리며 어둠에 스며 든다


그 위로 노랗게 물든 향기가 휘파람을 불면

너의 기억은 바람의 머리칼을 쓰다듬고

겁먹은 오목눈이 가슴에 날아들었다


시간의 발걸음은 가벼워져

신발은 추억의 모퉁이를 집어 든다

눈을 빼앗긴 아이들을 살피며

20층으로 올라가는 안개들,


한구석에 희미한 언어들이 모여

뿌옇게 안개를 기다린다

안개가 바람의 기억을 피워 올리면,

너의 심장은 잿빛으로 숙성되고

어둠의 눈동자는 진공을 빨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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