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9)

by 선휘 BooKson

소 (9)





준호가 사가지고 온 음식을 먹으며 우린 오랜만에 게임을 즐겼다. 그리고 준호는 여자 친구를 봐야 한다며 갔다. 그렇게 준호가 가버리자 집안은 다시 조용해졌다.


나는 미라 생각이 났다. 그동안 미라에게서 서너 번 전화가 왔지만 몸이 아파서 만나지 못했다. 아직 왼쪽 다리를 조금 절기는 하지만 걷는데 큰 지장은 없다. 나는 미라에게 전화를 했다. 그동안 바쁜데다 사실 다리를 좀 다쳤노라고 말했다. 미라는 지금은 괜찮냐고 물었고 나는 그렇다고 했다. 미라는 자신이 잘 아는 가게가 있는데, 거기서 보자고 했다.






미라는 의외로 먼저 나와 있었다. 그리고 내가 약간 다리를 저는 것을 보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많이 아픈 거구나. 난 감기정도로 생각했는데.

-감기 정도는 아니지.

-다리를 심하게 삔 거야?

-살짝 삐었다고 봐야지. 괜찮을 거야! 근데 넌 안 본 새에 많이 예뻐진 거 같은데!

-그래?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뭐 먹을래? 오늘은 내가 살게. 아픈 사람한테 밥 사라고 할 순 없지.

-그럴래?


미라는 아픈 사람에게는 밥을 얻어먹는 게 아니라며 굳이 본인이 계산했다. 안본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많이 성숙해진 느낌이다. 하긴 나이와 상관없이 자기 힘으로 돈을 벌게 되는 때가 어른이 되는 시기인지도 모른다. 밥을 먹으면서 이따금 내가 빤히 쳐다보자 미라가 말한다.


-내가 많이 보고 싶었는가 보네. 그렇게 넋을 놓고 쳐다보게.

-후후 그런가?

-안 아프면 오늘은 술 한 잔 하려고 했는데, 아깝네!

-앞으로 마실 기회는 많을 거야. 그러니 그렇게 아쉬울 거 없지! 알바는 잘하고 있니?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선휘 BooKson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무인손잡이-실화, Poetopia-시인의 땅, 시로 태어난 아이-서사시, romanville -소설의 도시

1,696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2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법 없이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