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Poetopia

나의 시 구절 : 불의 바다

불의 바다 일부

by 선휘 BooKson

불의 바다


.....


저기 뭔가 누워있는 게 보여

불의 바다 앞에 배를 남겨두고 사라진 삼촌이야

삼촌을 굽어보고 있던 나의 죽음이 나와 눈을 맞추었어

나는 급하게 손발을 휘저어 금새 숨이 턱 밑까지 차올랐어

나의 죽음은 벌써 내 발목을 잡았지만 나는 절대로 돌아보지 않아

맹렬히 손발을 휘저을 뿐이야

숨은 막바지에 이르고 터질 듯한 숨을 억눌러

날숨이 터지는 순간 죽는 거야

죽음이 날 노려보고 있어 이대로 죽을 순 없어

머리 위를 봐 어쩔 수 없어 미친 듯이 수면으로 솟아오른다


거친 숨을 몰아쉬고 가까이 보이는 뭍으로 기어올라

높이 솟은 바위로 올랐어

불의 바다를 내려다보는 순간 깜짝 놀랐어

불의 바다는 폭이 겨우 이십 미터 정도였어

그렇게 짧은 거리를... 나는 직육면체로 버티고 선 불덩이를 노려봤어


너는 친구들을 새로 사귀고,

물 위에서 불이 나는 끈끈이를 사람들이 사고파는 걸 본다

추장의 친척들이 끈끈이를 사고 있다

너는 친구들과 편전을 들고 그들이 다니는 숲길에 드리운 그림자와 몸을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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