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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oetopia

불송이

by 선휘 BooKson

불송이




우주의 항문에서 쏟아지는 문자들,

셀 수 없는 나이테를 외면하며

눈송이로 내린다

하나같이 색이 같아 하나로 정할 수 없는,

오해를 부르는 기호들이

대왕의 머리에

장군의 가슴에

청계천 발에 스민다


하나같이 혼자인 눈덩이는 대지에 쌓여

소화되지 못한 채 잿빛 플랑크톤이 된다

꽃, 풀, 나무가

시간과 함께 플랑크톤을 새김질하고

기억이 여러 번 몸을 뒤채면

수선화, 물망초 피고

자두향이 온 광장을 진동한다



꽃.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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