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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Poetopia

틈새

by 선휘 BooKson

틈새




갈증에 시달린 밤 내내

벼락이 비처럼 쏟아졌고

아침엔

햇빛이 가시 되어 눈에 박힌다


풀들이 지쳐있는 들녘을 보니

고목이 물구나무서서 가랑일 벌리고 있다

벼락이 지나간 자리


사람들은 말한다

인간이 지은 죄가 많아 고목이 벌 받았다고


며칠 후,

시커먼 나무 가랑이에서 파란 새순이

고개를 내밀어 나와 눈을 맞춘다

팽팽하게 발기한 무덤이 터지며

새 숨이 몰려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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