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라 우리 누님들이 간다
'반장기 혹은 장작기'를 아시나요?
아마 대부분 아실 겁니다. 다만 저가 현지어를 썼기 때문에 무엇인지를 몰랐을 뿐일 겁니다.
'돌게'라고 부르는 우리나라 연안에서 흔히 많이 잡히는 '게'입니다.
'꽃게'와 함께 우리나라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게'의 한 종류입니다.
예 맞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이 '돌게'이고 쑥섬에서는 '반장기/반장게'라고 불렀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박하지'라고도 불리고 있습니다.
'돌게'는 우리나라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많이 잡히지요. 돌틈에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게통발'로 잡거나 '해루질'로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쑥섬에서는 '미산이 누나'의 어머니가 쑥섬의 '갯바탕'에서 잘 잡으셨지요. 다른 분들도 많이 잡기는 했지만 돌아래를 더듬어서 그곳에 남아 있는 '돌게'를 잡아다 팔아 '가용/생활비'으로 보태 쓰셨던 것을 기억합니다.
'돌게'를 쑥섬에서는 '반장기/반장게'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장작기/장작게'라고 부르는 크고 불그스름한 빛을 띤 '돌게' 종류도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의 게 종류를 '장작기/장작게'라고 불렀습니다.
대체로 붉은색은 띠고 있었는데 크기가 일반 '반장기'보다는 크고 힘이 셌습니다. 아마도 '숫게' 종류였을 거라는 생각을 해 왔습니다.
'수탉'을 '장닭'이라고 하고 '수꿩'을 '장뀌'라고 하듯이 '장작게'도 같은 형태의 이름을 붙여주지 않았는가 싶습니다.
쑥섬에서는 '반장기'와 '장작기'를 잡는 법이 돌틈이나 돌밑을 뒤져서 잡는 방법과 '기 통발/게 잡이용 통발'을 써서 잡는 방법 이외에 '깃대'라고 하는 것을 써서 잡았습니다.
기본적으로 '깃대'를 만드는 형태는 위와 같습니다.
이 '깃대'라는 것은 '기/게'를 잡는 '막대'를 말합니다.
이 '깃대'를 무릎 깊이에서 허벅지 깊이의 물속에 던져 놓으면 '반장기/돌게'가 바닥에 닿아 있는 생선미끼에 달려들어 이를 집게발로 잡고 먹기 시작하면 미끼를 매단 실이 당겨지게 되고 실이 달려있는 나무막대나 대나무막대가 움직이면서 한쪽으로 기울게 되면 '반장기'가 붙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쫓아가서 대를 들어 올려서 생선미끼에 매달려 있는 '반장기'를 '쪽바지/작은 뜰채'로 뜨는 것으로 '반장기' 잡이를 하는 것입니다.
이런 '깃대'를 적게는 네댓 개 많게는 열개 이상을 물가에 던져놓고 왔다 갔다 하면서 잡게 되면 어느 사이에 '두뭇/스무마리' 이상은 잡었던 거 같습니다.
'깃대'를 이용해서 잡는 '반장기' 낚기는 주로 '우끄터리'의 '갈매기 도팎' 근처의 작은 바위가 무수히 널려 있는 곳에서 이루어지게 되는데 더러는 커다란 '장작기'가 잡히기도 하고 더 운이 좋으면 커다란 돌문어도 잡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름날 쑥섬 우끄터리에서는 이런 '반장기' 낚기가 많이 이루어졌는데 이는 주로 초중등 아이들이 많이들 했습니다만 지금은 모처럼 쑥섬을 찾는 '출향인' 중에서 이전에 '반장기' 낚기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누님들이 쑥섬에 들어가면 꼭 해보고 싶어 했습니다.
그중에 저희 세 누님들의 단골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사촌들까지 합류를 해서 쑥섬에 들어가게 되는데 아쉽게도 토요일에는 많은 비가 예보가 되어 있다고 해서 '반장기 낚기'를 벼르고 있는 대구에서 오는 사촌들에게 그 사실을 일러 주어서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냐고 했더니 '반장기는 비가 보실보실 오는 날 더 잘 잡힌다'고 하면서 더 꿈에 부풀어서 아마 지금 즈음이면 출발을 했을 거 같습니다.
쑥섬의 우끄터리 '갈매기 도팎' 주변에 있는 '반장기'와 '장작기'가 아무래도 이번 주말을 깃점으로 씨가 마를 것으로 우려가 됩니다.
더군다나 비가 '보실보실' 내린다고까지 하니 '우끄터리 반장기'들이 두어 끼를 굶어가면서까지 쑥섬으로 드는 우리 형제들을 맞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다려라 반장기야 우리 누님들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