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향기와 악취의 공존

by 아그배나무


우리 몸에는 아름다움만 존재할까?

예쁜 얼굴, 아름다운 몸매, 뽀얀 피부.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가장 더러운 냄새도 우리 몸에서 나온다.

가스 형태로는 방귀요,

덩어리 형태로는 대변이다.



음식은 몸을 통과하기 전과 후에 대우가 달라진다

눈앞에 맛있는 음식이 있다. 먹음직스럽다.

눈동자가 커지고 콧구멍이 벌름거려지고 입속에서 침이 나온다는 것은

온몸으로 환영한다는 것이다.

즐겁게 식사한다.

몸속으로 넣는 것이다.

먹고 난 다음에는 변으로 배설된다.

어떤가?

역겨운 냄새.

눈길을 주고 싶지 않다.

막상 보게 되면 눈살이 찌푸려진다. 싫어한다는 몸의 표현이다.


자기 몸속에서 나온 것인데도

구토, 트림, 방귀 냄새는 싫다.

음식이 몸속으로 들어가기 전과 몸 밖으로 나온 다음에 대우가 뒤바뀌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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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터널을 들어가기 전과 통과한 다음에도 똑같은 모습이다.

터널을 통과하는 동안 형태의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은 어떠한가?

몸 속으로 들어가기 전과 몸 밖으로 나온 다음은 전혀 다른 모습이다.

대우도 정 반대로 바뀌어 버린다.


음식이 사람의 몸속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대우가 정반대이다.

음식을 먹을 때는 공개적인 장소에서 드러내지만 음식이 나갈 때 즉 변을 볼 때는 지극히

폐쇄적인 곳, 화장실에서 이루어진다. 남이 볼 수 없도록 차단된 공간에다가 문까지 걸어 잠그고

이루어지는 것이다.


입으로 들어갈 때는 공개적이고 우아하다. 항문으로 나갈 때는 철저히 폐쇄적이다.

입은 옷으로 가리지 않지만 항문은 늘 옷으로 가린다.

먹을 때는 남들이 다 볼 수 있는 식당에서 미소 지으며 먹는다. 배설할 때는 절대 남들이 볼 수 없도록 하는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다만 문화적인 차이에 따라 다른 경우가 있기는 하다. 중국에서 과거 한 때는 화장실이 개방된 구조였다.



음식은 위대하다

우리가 먹는 음식은 위쪽(입)으로 들어가 아래쪽(항문)으로 나온다.

음식물이 들어가서 나오는 동안 몸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흠뻑 제공하고 찌꺼기(대변, 소변)가 되어 나오는 것이다.


소화계는 입에서 시작하여 식도, 위장, 소장, 대장, 항문으로 이어져 있다.

모두 연결된 하나의 통로이다.

음식이 통과되는 동안 입에서는 으깨지고 위장에서 버무려지고 소장에서 영양 흡수되고

대장에서 수분 흡수와 대장균에 의해 처리된다.

이 과정에서 타액, 위액, 소장 분비액과 같은 각종 분비액과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등을 분해하는

효소에 의한 대사과정을 거친다.

식물이 몸속을 거치는 동안 형태와 맛과 냄새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영양분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보석같은 기여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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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움과 성스러움이 공존하는 우리 몸

음식의 부산물인 찌꺼기는 몸속 정보를 담고 있다. 음식과 수분이 오장육부를 거쳐 나오기 때문에 몸안의 건강정보가 담기는 것이다.

외국 정상들이 숙소에 묵을 때 화장실의 용변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신경 쓴다.

왜냐하면 소변검사로 당뇨병, 신장질환, 간장 질환 등을 알 수 있으며, 대변검사로 대장을 비롯한 소화기질환을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성스러운 행위인 섹스는 몸에서 찌꺼기가 통과하는 부위에서 이루어진다. 남성이 삽입하는 성기에는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가 있고 여성의 요도는 질 입구에 있다. 섹스가 이루어지는 부위는 대변을 배출하는 항문과 가깝다.


음식은 몸을 위해 쓰인다. 음식 찌꺼기인 대변은 사람이 가장 꺼려하는 몸의 부산물이다.

냄새나고 꺼려지는 배설물이 빠져나가는 바로 그 부위에서 내 후손을 전달하는 가장 성스러운 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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