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에서 본 행복

몸과 마음의 상호관계 속에서

by 아그배나무

행복을 느끼는 것은 마음의 작용이다

마음은 몸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따라서 마음은 몸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그 반대로 몸이 마음에 영향을 주기도 하는 상호 연관성이 있다.

몸과 마음은 서로 맞물려 있는 하나의 순환체계이기 때문이다.

즉 몸과 마음은 뇌를 통하여 상호 소통하는 체계를 가지고 있음이 밝혀졌다. 따라서 행복한 '마음'은 행복스러운 '몸짓'으로 나타나지만, 거꾸로 행복스러운 '몸짓'을 통해 행복한 '마음'을 유도해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 유럽의 많은 의학자, 심리학자들에 의한 여러 가지 실험에서 검증된 바 있다.


이러한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을 한의학(동양의학)에서는 일찍이 心身一元論的, 全一的 관점에서 보았다.

한편 서양의학에서도 기존의 몸과 마음을 분리해서 보던 心身二元論的 관점으로부터 이제는 몸과 마음을 통합적으로 보게 되었다. 이것은 최근의 인지과학, 뇌과학 및 신경정신면역학(psycho-neuro-immunology: PNI)의 발달에 힘입은 바가 크다.


이에 따라 몸과 마음의 상호관계에 대해 동서의학적 관점에서 과학적인 설명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것은 한편으로 몸과 마음의 상관성을 소재로 한의학과 서양의학이 소통하게 되는 큰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행복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작용이지만 마음이 뿌리내리고 있는 곳은 몸이기 때문에 몸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러한 사실은 곧 몸에 의해 마음의 작용이 유도될 수도 있다는 것으로 미국의 많은 심리학자와

의학자들의 실험에서 입증된 사례들이 많다.


따라서 본래 행복한 마음 상태가 아닐지라도 ‘의미 있는 몸짓'을 통해 행복한 ‘마음'을 유도해낼 수 있다. 몸과 마음은 완전히 격리된 실체라기보다는 역동적인 상호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의학에서 밝힌 최신 성과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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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바라보는 두 가지 관점: 심리학과 의학

행복의 정의에 대해 ‘정신적인 면(마음)'을 위주로 보는 심리학자들의 관점과‘생물학적인 면(몸)'을 위주로 보는 의학적 관점을 간단히 살펴보자.


행복에 대해서 심리학 중 쾌락주의적 입장은 개인이 자신의 삶에 대해서 만족스럽게 느끼는 주관적인 심리상태로 본다. 반면 긍정심리학자들은 개인이 자신의 긍정적 성품과 잠재능력을 충분히 발현하여 개인적,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삶을 구현하는 것을 행복한 삶이라고 본다.


다른 한편으로 행복에 대한 욕망 충족론에 따르면 인간의 행복 정도는 다양한 욕망(생리적 욕구, 재물욕, 명예욕, 지식욕 등)을 충족시킬 수 있는 환경적 또는 상황적 조건(예: 의식주, 재산, 계층, 사회적 지위, 교육 수준 등)에 비례한다고 본다. 따라서 다양한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환경적 여건을 잘 갖춘 사람일수록

더 행복하다는 것이다.


한편 정신의학에서는 '행복'을 본능의 만족에 근거한다는 면에서 즐거움, 쾌락과 같은 맥락에서 해석하고 있다. 따라서 행복한 감정의 발생 원리를 뇌기능과 신경전달 물질로써 설명한다. 인간의 행복한 감정은 비록 그것이 정신적, 사회문화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본능의 만족에 근거한다는 점에서 생물학적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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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느끼는 뇌

행복감 또는 즐거움을 느끼는 뇌 부위는, 자율신경계와 연결된 감정중추인 변연계 그리고 이들의 각성상태나 이완상태를 쾌락으로 해석하고 인지하는 전두엽 등이다. 행복감이나 즐거움을 뇌에서 느끼는 원리는 각성과 이완에 동반되는 생리현상을 변연계가 처리(information processing) 하는 과정에서 그에 대한 정보를 전두엽이 쾌락으로 인지한 결과인 것이다. 따라서 변연계의 일부가 손상되면 즐거움을 느끼는 기능이 없어지게 된다. 그리고 모든 감정의 기능은 변연계에 있다고 추정되고 있다.


즉 감정은 뇌의 변연계의 기능으로 보고 있다. 행복감, 즐거움을 정신의학의 신경세포 수준에서 보면, 각성과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은 도파민, 노어에피네프린 및 세로토닌이며, 이완과 관련된 물질은 GABA 및 엔도르핀 등이다. 이들은 전체적으로 보상회로를 구성하고 있으며, 그 핵심은 도파민으로 알려져 있다.


각성을 야기하든 이완을 야기하든 엔도르핀에 의하든 쾌락에 관련된 신경전달물질들은 다음 단계에서는 공통적으로 도파민을 활성화시킨다. 그렇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쾌감에 관련된 신경전달물질은 도파민으로 알려져 있다. 쾌락에 관련된 도파민은 주로 변연계의 측핵(nucleus accumbens)에서 유리되는 도파민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 이유는 쾌감을 야기하는 모든 탐닉 물질들인 코카인, 술, 암페타민, 니코틴 등이 여기서 도파민을 유리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뇌에서 도파민이 활동하는 부위는 대부분 확인되어 있다. 하부구조인 중뇌와 고위 전두엽을 연결하는 도파민 체계는 메조코르티칼 경로(mesocortical pathway)라 부른다.


뇌의 변연계에서 신경전달물질 체계에 영향을 주어서 각성과 이완을 인위적으로 야기하거나, 또는 이러한 신경전달물질 체계로 구성된 보상회로를 자극한다면, 이는 사람에게서 쾌감을 야기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술, 아편, 각성제 등은 이 회로의 신경전달물질을 화학적으로 자극하는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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