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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 단방의 용량차이에 따른 효능의 차이

by 아그배나무


%ED%99%A9%EA%B8%B0_(13).JPG?type=w773 황기


* 다음은 경희대 학생들의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입니다.

똑같은 황기 하나를 사용하지만, 용량이 많고 적음에 따라 쓰는 적응증이 다른 이유를 묻는 질문입니다.



질문

약재 단방의 경우에 약재의 양의 차이만 있을 뿐 똑같은 약재를 쓰는 같은 처방으로 보이는데 처방마다

적응증이 각기 다른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예를들면 황기산(향약집성방, 옹저창양문)과 보폐배농산(향약집성방, 옹저창양방)은 모두 황기 단방이지만, 황기산은 혈관염을 치료하고 보폐배농산은 폐옹을 치료한다고 적혀있음.


답변

증세의 위중한 정도에 따라 같은 단방이라도 용량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더 심한 증세에 더 많은 용량을 사용하는 것이지요. 황기산은 황기 4냥, 보폐배농산은 황기 2냥으로 용량의 차이가 2배입니다. 향약집성방에 황기산은 붉은 혈관이 형성된 악맥과 종기를 치료하며 보폐배농산은 폐에 고름이 생기는 폐옹으로 토한 뒤 사용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두 질환 모두 경증은 아니지만 황기가 염증을 치료하는 탁창생기(托瘡生肌) 효능을 살리기 위해,

폐옹보다 더 위중한 악맥에 2배 많은 황기를 사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충 설명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악맥(惡脈)과 폐옹(肺癰), 그리고 독한 종기(惡瘡, 癰疽)는 모두 심각한 병리 상태를 나타내지만, 이들 중 어느 것이 더 심하냐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1. 악맥(惡脈)

혈관(주로 맥락 또는 경맥)에 생긴 병적인 덩어리 또는 응혈, 즉 어혈(瘀血) 또는 종괴 같은 병증

혈액순환이 매우 저하되거나 멈춰 있는 상태

한의학에서 "맥이 막히면 죽는다(脈斷則死)"고 하듯, 악맥은 심장·뇌 등 생명과 직결되는 장기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음

급사 위험이 있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로 간주되기도 함


2. 폐옹(肺癰)

폐에 고름이 형성된 상태, 현대의학적으로는 폐농양(Pulmonary abscess)에 해당

고열, 가슴 통증, 누런 진한 가래, 피섞인 가래, 호흡곤란 등이 동반됨

전신적인 감염 증상이 심하며, 폐에 염증과 조직 괴사가 동반되므로 매우 위험

빠른 치료가 없으면 폐천공, 패혈증 등으로 진행 가능


3. 악성 종기 (惡瘡, 癰疽)

독기가 깊이 들어간 종기, 예: 큰 종기나 농양이 살속 깊이까지 침범한 상태

전신 열, 림프절 염증, 심하면 피부 괴사나 전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음

하지만 국소 병변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처치하면 제한적인 경우도 있음


4. 비교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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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론

악맥 > 폐옹 > 악성 종기 순으로 증상의 위중함이 평가될 수 있습니다.

특히 악맥은 혈관 내 문제이므로 즉사하거나 중풍, 심장마비 등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 가장 위중한 증상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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