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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울탕(六鬱湯): 스트레스로 불면,소화불량이 심할 때

by 아그배나무

아래는 본인이 대학강의를 하면서 다룬 처방을 일반인이 알기 쉽도록 대화체로 구성한 것입니다. 처방에 대한 이해를 심층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 육울탕의 치료 범위: 불안, 초조, 소화불량, 흉비, 스트레스



교수님과 대학생의 대화 - "육울탕이란?"


학생: 교수님, "육울탕"이라는 처방은 어떤 경우에 쓰는 건가요?


교수: 좋은 질문이야. 육울탕은 주로 울화로 인한 흉비, 상열, 불안, 우울, 불면, 소화불량 같은 증상을 다스리는 처방이지. 특히 신경을 많이 쓴 후에 생기는 흉부 답답함이나 열감, 소화기 장애에 가장 많이 쓴단다.


학생: 울화요? 그냥 기분이 나빠서 생기는 건가요?


교수: 단순한 기분 문제가 아니야. 여기서 "울(鬱)"은 몸 안에서 에너지 대사나 순환이 막혀서 정체된 상태를 말하는 거야. 예를 들면, 혈액이 잘 안 흐르거나, 어떤 부분에서는 너무 몰려서 기능장애가 생기는 경우지.


학생: 아, 그러니까 몸 안에 길이 막혀서 문제라는 거군요.


교수: 그렇지. 그리고 "육울"이라는 건 울이 여섯 가지 유형으로 나뉘는 걸 말해.

식울, 기울, 담울, 습울, 열울, 혈울.이건 원인별 구분이 아니라 상태별, 증상별로 나눈 것이야.


학생: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나타나는 증상이 다 다른 거군요?


교수: 바로 그거야. 누군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소화가 안 되고 체하는 경우가 있고,

누군가는 열이 나고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가 있어. 어떤 사람은 담음(끈적한 노폐물)이 쌓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학생: 육울탕은 그런 다양한 울 증상들을 다 다스릴 수 있나요?


교수: 그렇다. 육울탕은 다양한 울 증상들, 특히 스트레스에 따른 조직 긴장과 이완, 그로 인한 기능 저하나 울체에 대응할 수 있어.


학생: 처방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나요?


교수:육울탕에는 향소산(香蘇散)이 기본으로 들어 있어. 구성약재는 향부자, 소엽, 창출, 진피, 감초야. 여기에 추가로 신곡, 지각, 적복령, 패모, 치자, 연교 등이 들어가.


학생: 약재들은 각각 어떤 역할을 하나요?


교수: 정리해보자면,

향부자는 기운을 소통시키고 소화도 시켜주지.

창출, 신곡, 지각, 소엽, 적복령은 소화 돕고, 기운 순환시키는 데 도움을 줘.

진피, 패모는 담을 제거하고,

치자, 연교는 열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해.


학생:그러니까,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면서 생긴 습담 울체나, 긴장해서 생긴 흉비나 열 증상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겠네요?


교수: 정확하게 이해했구나. 육울탕은 그런 복합적인 스트레스 반응에 대응하기 위한 아주 효율적인 처방이란다.


학생: 교수님, 말씀 듣고 나니까 육울탕이 왜 그렇게 다양한 증상에 쓸 수 있는지 확실히 알겠어요!


교수: 좋아. 울이란 건 감정, 기후, 환경 변화 등 살아가는 동안 항상 부딪히는 문제야.

육울탕처럼 몸과 마음의 정체를 풀어주는 처방을 이해하는 건 임상에서 아주 중요한 기본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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