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는 길을 여유 있게 도심 도로를 놔두고 한적한 교외 길로 택했다.
늦가을이라 단풍이 한창일 때가 지났지만, 여전히 많은 나무들이 그 다채로운 색을 잃지 않고 있었다.
20여 분간의 행복한 드라이브였다.
그러고 보면 이러한 자연에 대해 감상하고 감동할 수 있는 존재는 인간 밖에 없지 않은가.
그러고 보면 이 세상은 마치 인간을 위해 특이하게, 특별하게 창조되어진 것 같다.
왜 굳이 인간에게 이러한 능력이 주어졌으며, 자연은 왜 이렇게 존재하게 되는가.
자연과학적인 입장에서는 단순하게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다.
오히려 더 단순한 형태와 단순한 환경이 더 생물이 지속 가능한 번식과 번성에 유리할 텐데.
우리는 이 모양으로 생겼고,
자연은 대단히 변화무쌍하며,
우리는 아름다움과 감동을 쫓는다.
어울리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