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동북공정, 어떻게 봐야 할까?

한복과 김치가 중국 것이라고? 왜 중국은 한국의 문화를 가로채려 하는가?

by 히스토리퀸

최근 한국의 유명 '먹방' 유튜버 햄지는 중국 에이전시에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중국 에이전시 측에 따르면 햄지가 '중국을 모독하는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햄지가 쌈밥 먹는 영상을 올렸고, 이 영상에 "중국 '놈'들이 요즘 쌈이 자기네들 거라고 주장하는데, 속이 시원하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이 댓글에 햄지가 '좋아요'를 누르면서 중국 네티즌들이 항의한 것이다. 그러나 햄지는 '놈'이라는 표현에 동조한 것을 사과하면서도 "김치, 쌈은 한국 음식인데 이게 논란이 되는 것 자체를 이해 못 하겠다"라고 소신 있게 주장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이 발끈한 것. 결국, 논란 이후 중국 내에서 햄지의 모든 영상이 삭제되었다.


중국의 '김치공정'은 일부 네티즌만이 일으킨 논란이 아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월 20일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에는 파오차이(泡菜)가 있고 한반도와 중국의 조선족은 모두 김치라고 부른다"라고 말했다. 중국 정계에서도 사실상 김치는 중국의 음식이라고 인정한 셈이었다.


김치도, 한복도 중국 것이라니...

중국이 한국 문화재를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태는 하루 이틀이 아니다. 미국 모바일 게임 'SKY-빛의 아이들'(이하 SKY)의 게임사 대표가 “갓은 중국 명나라의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SKY의 경우, 글로벌 서버와 달리 중국 버전에서는 갓 형태가 아닌 중국 전통 양식의 모자로 디자인되자, 중국 유저들은 '중국 서버에만 다른 외형으로 디자인한 것은 갓이 한국 고유문화임을 인정한 것 아니냐'라고 반발했다.


중국 유저들은 개발사 측의 해명을 요구하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해 SNS에 항의 글을 남기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개발사 댓게임컴퍼니의 대표인 제노바 첸은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며 중국인 달래기에 나서며, “갓은 중국 명나라의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오버워치에서도 비슷한 '한복공정' 논란이 터졌다. 2월 4일 블리자드는 한국 테마스킨 소개 영상을 공개하면서, '하얀 소의 해'라는 설날 이벤트를 게시했다. 이 영상이 공개되자 오버워치 공식 트위터에 중국 누리꾼들은 설날은 춘절을 베낀 것이라 주장하며 오버워치 측에 실망을 표현하기도 했다.


맛있어 보이는 우리의 김치. 그래서 중국이 탐을 내나? (출처: 픽사베이)


중국이 동북공정을 일으키는 이유는?

그러면 중국은 왜 한복이나 김치 같은 한국의 문화재를 왜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는가? 뉴욕타임스에 '김치 광고'를 게재한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중국이 '김치공정'을 일으키는 이유에 대해 "20년 전만 해도 동양인을 보면 '중국인이냐? 일본인이냐'라고 물었다면, 요즘은 한국 문화 콘텐츠 얘기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한국 문화 콘텐츠의 성장에 중국이 '문화 주도권을 빼앗겼다'라는 위협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내 생각은 이렇다. 중국은 한족과 50여 개의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진 국가로서, 한족으로부터 소외당한 소수민족의 분열 및 반란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이들을 단합시키기 위해 '통일된 역사', 즉 만주족, 거란, 돌궐, 몽골, 한민족(한국의 민족) 모두 중국의 소수민족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또는, 간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한 속셈이라는 설도 있다.

이러한 중국의 주장에 대해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는 국민의힘 박진 의원과 의논한 적이 있다. 정 장관 후보는 동북공정 같은 역사 왜곡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또한 정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시진핑 주석과 통화에서 중국 공산당 창립 100주년을 축하한 것이 어떤 의미인가’라는 박 의원의 질문에 “예우적인 차원에서 말씀하신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하고, 한국전쟁이 북한의 남침으로 발생했다는 사실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역사적인 사실이다”며 “여야 정치인들도 80·90주년 때 중국 공산당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나는 중학생 때 중국이 한복과 김치, 고구려 역사를 중국의 것으로 만들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역사학자가 되겠다며, 중국에게서 우리의 문화를 되찾아야 한다며 열의를 불태우곤 했다. 그렇게 열의 넘쳤던 내가 10년이 지난 지금, 동북공정의 문제를 맞닥뜨렸다. 중학생 때 목표했던 바와 달리, 난 역사학 대학원생이 아니라 출판사를 퇴사한 일개 작가 지망생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의 동북공정 사태, 이에 대한 외교부의 행동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다. 그나마 정 장관 후보가 중국과의 역사적 갈등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으니, 조금이라도 기대를 거는 것이 좋지 않을까?


최근 디즈니 뮬란 사태, 여신강림 사태 등으로 중국 자본이 다른 나라에 흘러들어오면서 문화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역사와 관련된 책이나 기사를 읽고 느낀 바, 생각하는 바를 기록하는 것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고, 펜보다 SNS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발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크다 -영화 <말모이>에서


<참고기사>

https://www.ajunews.com/view/20210119100932098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3435268&cid=58433&categoryId=58433

http://www.gokorea.kr/698670

http://www.tg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6508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15&aid=0004488430


* 네이버 블로그, 조인어스코리아 홈페이지에 영문판 기사를 게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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