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프롤로그: 마누일 1세(동로마)
로마의 현군들 하면, 5현제로 유명합니다. 네르바, 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 피우스, 아우렐리우스까지 있죠. 로마사를 공부하신 분들이라면 5현제를 모르시는 분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로마에 5현제 외에 4대제가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4대제는 5현제보다 후세대의 인물로, 5현제 못지 않게 교과서에 종종 나오는 인물들입니다. 그러면 4대제에 누가 있는지 알아볼까요?
1번째 대제: 콘스탄티누스 1세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주요 업적은 내전 종식, 화폐 개혁(솔리두스화 유통), 기독교 공인, 콘스탄티노플 천도 등이 있습니다. 디오클레티아누스가 내세운 4두정치가 한계를 보이면서 4명의 황제가 내전을 일으켰죠. 그 내전을 종식하고 단독황제로 군림한 사람이 콘스탄티누스였고요. 이외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해결하기 위해 솔리두스화를 새로 유통시켜 화폐 가치를 안정시켰죠. 그래도 무엇보다 콘스탄티누스가 대제로 불리는 이유는 바로 기독교를 공인하고 콘스탄티노플로 천도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기독교 공인으로 수백여년간 박해당하던 기독교인들을 구제했고, 콘스탄티노플로 옮기면서 로마 제국의 수명을 1000년으로 연장시켰으니까요(서로마는 백여년 만에 멸망하지만요ㅠㅠ). 훗날 콘스탄티누스는 기독교에서 성인으로 시성되기도 하죠.
2번째 대제: 테오도시우스 1세
두 번째 대제는 수탉대제호노리우스와 아르카디우스의 아버지 되시는 테오도시우스 1세입니다. 난세에 즉위해서 고트족을 제압하고 제국을 통일했으며(서방의 발렌티니아누스 2세는 사실상 꼭두각시 황제라, 테오도시우스가 다 해먹던 시절이었죠), 기독교를 국교로 삼았죠. 기독교를 국교로 삼으면서 이교도에 대한 박해가 이루어졌지만, 대신 기독교 문화가 꽃 피우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대제의 선정 기준이 뭔지 감이 오지 않습니까?). 또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추진하던 가격 통제 정책을 폐지하여 농민들의 지지를 얻기도 했고요. 다만 아들들이 범군은 커녕 자기 영토 하나 제대로 못돌보는 암군들이었다는 점은 안타깝지만요.
3번째 대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
세월이 흘러 서로마가 멸망하고, 로마의 영토는 절반만 남게 됩니다. 이때, 동로마에서 배출할 걸출한 황제가 있으니 그 유명한 유스티니아누스 1세이죠. 유스티니아누스 1세의 대표적인 업적은 로마법 대전 편찬, 하기아 소피아 성당 재건, 벨리사리우스와 나르세스 같은 유능한 장군을 등용해 고대 로마의 영토 수복한 것 등이 있겠네요. 니카의 반란을 진압해 절대군주정을 확립하기도 했고요. 흑사병이 터지면서 고대 로마의 영광이 수그러들었지만, 잠시나마 고대 로마의 영광을 되살린 점 때문에 대제 칭호가 붙은 게 아닐지 조심스럽게 추측합니다.
그리고 베일에 쌓인 마지막 대제가 있습니다. 간략하게라도 나오는 앞의 3명의 대제와 달리, 교과서에서 거의 언급이 되지 않죠. 왜 이 사람이 대제가 됐는지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있고요.
이 사람이 누구냐고요? 바로 마누일 1세입니다.
2023년에는 마누일 1세의 생애를 연재하면서, 왜 그가 대제라고 불리는지, 어떻게 그가 대제에 필적하는 업적을 갖출 수 있었는지, 그가 죽은 후 왜 동로마(비잔틴) 제국이 빠르게 몰락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어느덧 동로마 시리즈의 세번째 인물을 연재할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그럼 '로마제국 마지막 대제, 마누일 1세' 편도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