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을 늦게 알아도 되는 이유
어렸을 때부터 타고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있습니다.
늘 축구하고 게임만 하던 친구가
항상 상위권 성적을 유지한다거나,
코딩을 처음 배웠는데 몇 번의 수업만 듣고
바로 이해해 버리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자연스럽고 쉬운 일이
누군가에겐 평생 넘어야 할 산이기도 합니다.
그런 재능을 미리 깨닫고 진로를 일찍 결정하는 삶도 있지만,
성인이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만의 강점을 발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 친구는 서울 근교의 학군지에서 학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눈에 띄는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수도권 4년제 공과대학을 나와 그저 아르바이트 삼아
학원에 들어갔는 게 그 친구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수학을 아주 잘하는 친구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고 합니다.
처음엔 수험생처럼 공부하고 또 공부했죠.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신이 수학을 가르치는데
남다른 재주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정확하게 알고,
어떤 개념에서 막히는지를 직감적으로 파악하고,
설명을 들은 아이가 이해하는 그 순간을 정확히
만들어주는 사람이 된 거죠.
학부모 상담을 할 때면,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는 수학 머리가 없어요"
"언저 쪽은 정말 약한 것 같아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그 아이들이 의외의 분야에서
특출난 재능을 보일 때가 많다고 합니다.
오히려 언어적 감각이 뛰어난 아이라든지,
논리적 사고가 탄탄한 아이로 자라는 경우도 있는 거죠.
그래서 그 친구는
"아직 재능이 뭔지 모를 뿐이에요. 단정 짓지 마세요"
라고 말해준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재능이 있습니다.
어떤 재능은 선천적으로 얻어지고, 어떤 재능은 살아가며 쌓입니다.
누군가는 일찍 발견하고 누군가는 돌아 돌아 나중에 알게 됩니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삶도 멋지고,
잘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삶도 멋집니다.
하지만, 어디 있을지 모를 '내 안의 재능'을 찾아가는 여정도
충분히 멋진 인생입니다.
혹시 오늘, 내가 미처 몰랐던 나의 한 면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순간도 늦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