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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밀린 Mar 09. 2024

AI 예술은 인간 예술로 대체가 가능할까?

AI는 감성을 따라 하고 인간은 학습을 따라 움직인다

얼마 전 참여했던 독서 모임에서 AI와 관련된 주제가 언급되고 있었다
'챗GPT의 영향' 때문인지 아니면 'AI 그림의 입상 논란' 때문인지
사람들은 AI 예술이 인간 예술을 대체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결국에는 AI 예술이 인간 예술을 대체할 수 있을까?

수많은 학습을 통해 만들어진 AI 예술을 미적인 측면으로 바라본다면 인간 예술로 대체가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AI 예술은 데이터를 통해 학습된 만큼 1. 장난이 없고 2. 설명이 가능해야 하며 3. 하나의 독립적인 예술이다


 본론 │ AI 예술은 장난을 치지 않는다


AI에게 '컵'이라는 단어를 입력해 그림을 만들어 낼 때 '깨진 컵'을 그려주진 않는다.


'컵이라는 한계 내에서 그림을 만들어 내며 '깨진 컵'을 추가적으로 '깨진'이라는 단어를 입력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깨져있는지 산산조각이 난 것인지 가볍게 흠집이 간 것인지 하나하나를 다 입력해야 한다

이처럼 AI 예술은 사람들에게 원하는 정보를 제공해야만 하는 딜레마가 있다
만약 장난으로 AI가 인간의 실수를 따라 했을 때 사람들은 그 예술이 AI가 한 것이 아닌 기계적인 결함으로 생각한다
반면에 인간의 장난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한없이 관대하다
다르게 생각해 보면 그것이 의도한 장난이든 아니든 AI를 통한 기술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AI의 결함을 인간의 결함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AI 예술은 인간의 예술로 대체가 불가능하다


본론 │ 설명이 가능한 범주에서만 움직일 것이다


최근 챗GPT가 쓴 자기 계발서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이다


나는 인간의 예술을 보며 희열을 느낄 때 그것이 어떤 것인지 설명하지 못하는 원인 모를 자극을 받는다


하지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된 AI는 무조건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예술이어야 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AI의 예술을 살펴보며 작품의 사전적 배경을 해석하는 것이 아닌 AI를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한 포커스가 맞춰진 채로 작품의 해석을 진행한다
 
또한 이러한 작품 해석의 가장 큰 문제는 예술로 경험한 사회적인 여파를 아무도 책임질 수 없다는 것에 있다
예를 들어 AI 예술을 통해 우울증을 가지게 된 사람이 있거나 잘못된 사상을 가지게 된 사람이 있다면
그것에 대한 책임은 방대한 데이터에 있으며 주입식 교육만을 진행했던 AI는 사과를 할 수가 없다
 
그렇기에 시간이 지나갈수록 AI의 윤리적인 부분으로 인해 AI 예술은 인간 예술을 대체할 수 없다
 

AI 예술과 인간 예술은 분리되어 있다 10분 만에 말하는 AI 아바타가 완성되었다


AI를 키우는 것에 대해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다마고치가 생각난다
다마고치는 사람의 성장 배경과 다르게 사람이 주는 데이터를 통해 성장한다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입력하면 특정한 단계로 진화가 가능하며 이러한 모습은 지금의 AI와 굉장히 닮아있다

결국 다마고치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또한 반대로 인간이 다마고치를 대체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AI가 살아온 배경이 인간의 배경과 똑같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방대한 데이터라 할지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AI에게 일상적인 데이터를 주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궁금해하던 해답이나 원하는 이미지를 찾으려고 하는 욕망은 AI의 예술에 온전히 녹아들어 있다

AI의 제작자들은 AI에게 윤리와 관련된 학습을 제제할 이유가 없다 그것이 돈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AI의 그림이나 문학 또는 음악의 경우에도 인간의 욕망(방대한 데이터)이 무조건 내포되어 있다
 

결론


AI는 계속해서 인간의 감성을 따라 하고 인간은 AI의 학습을 따라 하게 될 것이다
이 두 가지의 핵심적인 차이는 절대적으로 대체될 수 없으며 두 예술은 분리되어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연 중 다행인 건지 내가 사는 대한민국이 영어가 아닌 한국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인해 국제적인 AI 환경으로부터 조금은 자유로움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다


영어가 아닌 한국어를 사용한 AI 예술은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까?


그것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감이 오진 않지만 '노랗다'를 수십 가지로 표현하는 한국의 인간 예술을 따라잡기에는 백 년은 일러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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