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라는 감정에 대해 그림책 감정코칭 수업을 받았을 때의 일이다.
평소 강사님은 수강생들에게 질문을 많이 하시는 편인데 역시나 이번 수업에서도 수강생 모두에게 질문을 하셨다.
고민하고 대답할 겨를도 없이 금세 내 차례가 돌아왔다.
'로은님은 어떤 때에 누군가를 보면 질투를 느끼고, 부러움을 느끼시나요?'
나는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바로 대답했다. 그걸 통해서 나의 욕망을 들여다본다.
- 매일 하루를 꽉꽉 채워서 열정적으로 알차게 살아가는 부지런하고 체력이 좋은 사람
- 책을 빨리 읽고 서평을 잘 쓰는 사람
- 친화력이 좋은, 낯가림이 없는 사람
- 손재주가 좋고 요리를 잘하는 사람
나는 주로 누군가의 열정을 부러워하는 편이다. 좀 더 내려놓고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고 했지만 무의식중에 나온 나의 답변에 여전히 열정적으로 부지런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그런 삶을 갈망한다는 걸 깨달았다.
강사님께선 이런 것을 질투하고 부러워하지만, (그렇지만) 나는 00를 잘해. 하고 다시 생각해 보라고 하셨다.
- 나는 남들처럼 체력이 좋진 않지만 하루를 알차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 손재주가 부족하고 요리를 잘 하진 못하지만 계속하다 보면 요리 실력이 늘 거라 생각하고 조금씩 요리를 시도해 보고 있다.
- 책을 빨리 읽진 못하지만 꼼꼼하게 읽고 서평을 어떻게 남기면 좋을지 계속 고민하고 더 나아가려 노력하고 있다. (타인의 서평을 통해 배울 수 있도록 좋은 서평 자주 접하기)
- 낯가림이 심해 타인과 친해지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지만 한 번 알게 된 소중한 만남은 오래 간직하고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리고 옆에 앉은 수강생의 장점을 한 가지씩 말해보고 칭찬해 주는 시간을 가졌다.
수강생의 장점을 칭찬하며 내가 타인의 어떤 부분을 유심히 들여다보는지, 나에게 부족한 점을 타인에게 발견하고 그런 타인을 부러워하고 칭찬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게 '질투하고 부러운 사람'에 대해 미처 말하지 못했던 나의 콤플렉스 또한 알 수 있었고, 타인이 해주는 나의 칭찬에 몸 둘 바를 모를 만큼 부끄러워 기분이 참 이상했다.
수업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편도 아니었는데 자존감이 떨어지고 다소 위축되는 나 자신도, 누군가는 이렇게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 주고 있다는 게 새삼 신기하고 그런 이야기를 해 준 수강생분께 참 감사했다.
살아가면서 생각보다 타인에게 칭찬을 들을 기회가 잘 없는데 아무도 응원해 주지 않던 내 삶을, 블로그를 하면서.
그리고 오프라인에서 그림책 수업을 들으며 강사님과 수강생분들과 함께 서로 소통하며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을 수 있어 참 감사하고 행복했다.
솔직히, 이 수업을 듣는 게 내게 의미가 있을까? 시간 낭비하는 건 아닐까? 생각했던 적이 있다.
'나중에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었는데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며 오히려 내가 치유받았고, 그 시간들이 생각보다 소중하고 의미 있었다.
- 질투하는 감정을 털어놓고 누군가 공감해 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위로된다.
- 자신이 질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후에는 '나는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으로 스스로에게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