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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na Jul 02. 2022

사진 속의 이탈리아

내일이 아닌 오늘 (부라노섬)


10일간의 여행 일정을 빽빽하게 정리해 둔 A4용지를

한 손에 들고 이 작은 섬안에서도 꼭 가봐야 한다는 곳을 찾느라 분주하기 그지없는 나와는 달리

그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의 모습에는 여유가 묻어났다.


꼭 가봐야 하는 곳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

꼭 사야 하는 물건...

이런 것들을 챙기다 보면 여행이 아니라 미션 수행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곳에서만은 발걸음을 늦추고 말을 아끼고 눈으로 많은 것을 찍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보지만 그것들도 이곳에서만 허용되는 일이다.

돌아가면 다시 매일의 미션을 수행하며 살아야 하니 말이다.





내일이면 좀 더 여유가 생길 거야...

내일이면 좀 더 시간이 생길 거야...

내일이면 좀 더... 내일이면...

하루하루 미뤄왔던 오늘이 내일이 되고

다시 오늘이 되어 미뤄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을 살아보려 한다.

오늘은 무슨 행복을 만들어볼까?


Gina's 생각

당연하게 생각했던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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