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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na Jul 09. 2022

깊은 밤 깊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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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랫동안 글들을 기다렸지만 그들은 마치 영원히 열리지 않을 철문처럼 문을 닫고 어딘가로 숨어버렸다.

목을 빼고 기다리다 지친 작가는 철문을 두드리며 문을 열어달라 소리쳤다.

기다렸다는 듯 글은 문 앞으로 마중을 나와 문을 열라 말했다. 작가는 열쇠가 없다고 했다.

그러자 글들은 두 손을 뻗어 문을 밀어 보라 했다.

작가가 두 손을 뻗어 문을 미는 순간 닫혀 있던 문이 열리고 글들은 작가의 가슴속으로 달려들었다.

잠긴 문이 아닌 닫힌 문을 열 용기마저 없었던 작가는 활짝 열린 문을 마주하며 글을 쓴다.


무언가를 간절히 기다리며 닫힌 문을 보고 있는 이가 있다면 손을 뻗어 힘차게 밀어보면 어떨까?

아마도 분명 그 문은 잠긴 문이 아닐 테니.. 분명 잠겨있는 것은 내 마음속 깊이 걸어둔 빗장일 테니..

내 맘을 열고 손을 힘껏 밀어보자.

기다렸던 그것들은 이미 당신의 앞에 와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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