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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na Jul 09. 2022

깊은 밤 깊은 글

그들의 그곳, 그곳의 그들

언젠부턴가 낡은 회색 시멘트 담벼락 위에는

하나 둘 색색이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났다.

인적 드문 그곳은 이내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외롭고 고단했던 그들의 집은 누군가의 사진 배경이 되어

행복한 순간을 찍어내고 있었다.

누군가는 행복한 자신의 순간을 남기기 위해 그곳을 찾아가지만

정작 그곳의 그들의 순간은 행복했을까?


밤이 되고 어둠이 찾아들 때쯤 마을은 다시 적막과 고요함이 찾아든다.

누군가의 순간과 함께했던 그곳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면

낮의 분주함으로 보이지 않았던 순간이 그들을 맞이한다.

누군가는 알 수 없는 그 순간은 고단함과 외로움..

아름다운 꽃들이 피는 그 벽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

행복의 순간을 찾는 누군가를 위한 것일까?

그 순간을 인생으로 살고 있는 그들에 대한 위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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