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연(鳶)이다…

by 이경오

‘자유 연(鳶)이다…’


일선 교육에 몸담던 시절, 학교에서 연날리기를 연례행사(年例行事)처럼 아이들의 체험활동으로 추진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떤 일을 꾸려 가든 합목적성(合目的性)이 갖추어져야 비로소 그 일의 명분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으리라는 나름의 지론(持論)을 고집처럼 지니고 살아왔던 터라, 과연 연을 통한 활동이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고민부터 하게 되었지요. 그리고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 대학원 수학(修學) 시절 관심을 가졌던 창의성의 원리를 접목해 보자는 것이었고, 얼렁뚱땅 만들어낸 구호가 바로 오늘 이야기의 앞머리로 내세운 그 구절이었지요. 즉, ‘자발성’(자), ‘유연성’(유), ‘연계성’(연), ‘잉여성’(이-잉), ‘다양성’(다)의 원리에 기반해서 답답한 교실에서 벗어난 아이들이 여유롭고 자유로운 활동을 통해, 그들 가슴속에 담긴 창의(創意)를 마음껏 펼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뭐 그런 생각이었지요. 굳이 당시 상황을 더듬어 보자면 그러한 활동들 덕분에 아이들이 좀 더 학교생활을 즐기며 행복한 교우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었던 게 아니냐며 억지 논리를 펼쳐 들기도 합니다만.


‘노동절, 63년만에 '공휴일' 지정…공무원·교사 등 전국민 휴일’


한때 ‘근로자의 날’로도 불렸던 ‘노동절’이 관련 법 제정 63년만에 법정공휴일로 지정되어 올해부터 온 국민이 쉴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젠 비록 현장을 떠나긴 했지만, 평생을 교원(敎員)으로 지냈던 이 사람에게는 꽤 의미 있는 소식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해마다 그날이면 같은 학교 안에서도 근로자로 인정받아 하루 휴식을 취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등교하는 아이들과 함께 평소와 다름없는 교육활동을 펼치던 선생님들은 다소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켜보곤 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젠 학교 안에서 그런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지 않아도 될 모양입니다.


심리학에서는 휴식을 노여움이나 불안, 공포 등의 각성(覺醒)이 없는 낮은 긴장의 정서 상태로 정의 내린다고 합니다. 결국은 몸과 마음에 긴장과 불안이 없는 편안한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겠지요. 물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편안한 휴식을 취함으로써 새로운 지력(智力)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를 얻을 수 있음은 분명한 사실일 터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이치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나친 휴식은 오히려 독이 되어 변화를 싫어하고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기를 꺼리는 소위 또 다른 매너리즘(mannerism)에 빠져들 수도 있다는 충고를 귀 기울여 듣는 지혜도 필요할 듯하니 말입니다.




관련 기사 : 노동절, 63년만에 '공휴일' 지정…공무원·교사 등 전국민 휴일 / 연합뉴스(2026.04.06.)

https://www.yna.co.kr/view/AKR20260406036600530?section=search

작가의 이전글모모!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