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장 간다고 하니 거름 지고 나선다.’
아이들에게 훈화(訓話)라도 할 일이 생기면, 자기만의 가슴속 기둥 하나쯤은 굳건하게 세워두고 살아야 한다는 조언(助言)을 종종 건네곤 했으니, 앞서 내세운 속담까지 곁들여 가며 이야기하노라면 아이들은 귀를 쫑긋 세우곤 했습니다. 청소년기의 특징 중 하나가 자신을 둘러싼 또래 집단의 영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이니, 흔들리지 않는 줏대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였지요. 하기야 어린 시절, 친구를 잘 두어야 한다는 말씀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어른들께 들었던 일 역시 그러한 취지(趣旨)에서 비롯된 것일 터입니다만.
그래서 방학과 같이 오랜 시간을 학교 밖에서 지내게 될 때면, 특히나 일탈(逸脫)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수시로 연락을 취해 그릇된 성향의 또래 집단에 물드는 불상사(不祥事)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 지도에 힘써 주시길 선생님들께 간곡하게 부탁드리기도 했지요. 사실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방학이 끝나 학교로 돌아온 아이들에게서 흔들리는 눈빛이라도 발견하게 되면 선생님들의 마음 역시 불안함에 덩달아 바빠지곤 했습니다만.
그래도 간혹 졸업한 제자들에게서 연락이라도 올 때면 괜스레 마음 언저리가 뜨뜻하게 데워지곤 하니, 그런 게 다 선생인 덕분에 누리는 특권(特權)이 아니겠냐며 너스레를 떨기도 합니다. 특히 학창 시절에 꽤 애를 썩이던 아이들이 예전에 보지 못했던, 맑고 환한 눈빛으로 반가운 소식이라도 들고 올 때면 더더욱 교단에 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물론 오늘도 학교 현장의 모든 선생님은 비슷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며 열정적으로 교육에 임하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소년범' 논란에 은퇴한 ○○○…비난 여론 속 '소년법 취지' 지적도
비슷한 기사가 등장할 때마다 날카로운 비수(匕首)에 베이기라도 한 것처럼 가슴이 아려지곤 합니다만, 청소년 시절 멋모르고 한 일탈 행위로 입방아에 오른 어느 배우의 기사가 주말 소식의 곳곳을 도배하는 통에 그저 가슴만 먹먹해집니다. 그 시절 피해자는 어찌해야 하느냐며 인성의 모자람을 탓하는 이들, 한때 어린 시절의 잘못을 ’주홍 글씨‘같이 새겨 다녀야 하느냐는 이들, 이런저런 분분한 의견 속에 선생님들의 마음은 더욱더 오그라들지나 않을까 싶은 건 한때 교단에 섰던 이의 기우(杞憂)인지 모르겠습니다.
관련 기사 : '소년범' 논란에 은퇴한 ○○○…비난 여론 속 '소년법 취지' 지적 / 연합뉴스 (2025.12.07.)
https://www.yna.co.kr/view/AKR20251207019200005?section=culture/all&site=hot_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