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글을 쓰게라도 할 참이면 가장 힘들어하는 게 쓸거리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지요, 머릿속으로는 멋진 글을 한번 써보고 싶은데, 막상 쓰려고 하면 딱히 떠오르는 게 없어 고민하는 아이들이 많으니 말입니다. 그때 자주 사용하게 하는 게 마인드맵(mind map)이니, 마치 지도를 그리듯 처음 떠올린 생각의 곁가지를 펼쳐가며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지요. 물론 개중에는 엉뚱한 생각들이 떠오르기도 할 터이지만, 그것조차도 고민하지 말고 계속 생각을 이어가다 보면 틀림없이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되는 쓸거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조언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하나의 이론(理論)일 뿐, 아이 대부분은 생각의 가지를 얼마 펼치지도 못한 채 멈추어 서서 또다시 고민에 빠져들곤 합니다. 이게 과연 내가 쓰려고 했던 이야기와 관련이 있는 것인가, 혹시나 엉뚱한 길로 새어 나가면 어쩌나 싶어 주춤거리곤 하니, 제대로 생각의 가지가 펼쳐질 리가 있겠습니까.
이전에도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는 요소들을 종종 들먹이곤 했습니다만, 오늘은 잉여성(剩餘性)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하려 합니다. 전해 들은 바로는 요즘 젊은 세대에서는 ‘잉여’라는 용어를 ‘쓰고 남은 나머지’라는 의미로 그다지 생산적이지 않은 부정적인 표현으로 사용하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창의적 사고를 일깨우는 데는 잉여 즉, 남는 여유로움은 제힘을 효율적으로 발휘하게 되지요. 생각의 울타리를 활짝 열어젖혀 마치 방목(放牧)하듯 여유를 부여하면 창의적 사고는 저절로 생각의 나래를 펼치게 될 터입니다만.
‘4세·7세 고시 사라지나…’
올해 초 ‘4세 고시’, ‘7세 고시’라는 황당한 용어를 들으며, 그게 과연 시험을 의미하는 ‘고시(考試)’인지, 국가의 고급 인재를 선발하는 ‘고시(高試)’인지 고민을 토로했던 기억-그건 이번 주 주말 추억 글 마당에 다시 올리겠습니다.-이 떠오릅니다. 용솟음치던 아이들의 창의성이 학교 문턱을 넘으며 그만 사그라들고 만다는 안타까운 이야길 들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만,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가득해야 아이들을 그렇듯 각진 생각의 울타리에 욱여넣어야 할 일인지 어른들 모두가 진지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터입니다.
관련 기사 : "와 한국 진짜 망했네요" 외신도 경악하게 만들더니…4세·7세 고시 사라지나 / 서울경제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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